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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 절친 콤비 이정후(21)와 김하성(24)의 호흡은 경기장 밖에서도 빛났다.
키움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SK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맞대결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침묵하던 키움 타선은 11회 서건창 타석에서부터 불이 붙었다.
1사 상황 타석에 선 서건창이 좌익수 쪽 1루타로 출루했고, 2번 타자 김하성이 SK 투수 문승원의 공을 6번 지켜본 끝에 적시타를 쳐냈다. 이 타구로 2루에 있던 서건창이 홈을 밟아 길었던 0-0 승부 균형을 깼다. 이후에도 키움 타선의 맹공은 멈추지 않았다. 뒤이어 타석에 선 이정후까지 좌익수 쪽 1루타를 쳐 한 점 더 달아났다. 샌즈의 안타까지 더해져 이정후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키움은 11회초 3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11회말 SK는 대타 박정권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한 점도 뽑지 못하며 1차전 승리를 내줬다.
경기 직후 이정후는 “제 타석에서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집중하려고 했다. SK는 타격이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찬스를 이어갈 수 있다. 저도 운 좋게 안타를 쳐서 다행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장난 섞인 아쉬움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 대신 제가 (결정타를)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쉽게 저보다 하성이 형 차례가 먼저였다”며 “그래도 하성이 형이 잘 쳐줘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뒤에 하성이 형이랑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사실 7회 찬스를 날린 후에 더그아웃에서 ‘이게 뭐 하는 거냐’라고 장난식으로 쓴소리를 했다”고 크게 웃었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제 얘기를 듣고 나서 ‘기다리면 기회가 올거다’라고 했는데, 진짜 기회가 왔고 잘 살렸다.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사람은 ‘키움 듀오’라고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김하성은 2014년에, 이정후는 2017년에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세 살 터울이지만 3년간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키움의 보물’로 자리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기에 쓴소리와 조언도 여과 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다. 절친한 두 사람의 ‘돌직구 충고’와 진한 우정이 귀중한 1차전 승리를 만들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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