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예방주사 효과일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2회말을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1회말 후안 소토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해 기선을 제압당하는 듯 했지만 2회말 한층 더 견고한 투구로 워싱턴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선두타자 커트 스즈키에게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브라이언 도저에게도 2-2에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마이클 테일러는 초구 하이패스트볼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투구수는 단 13개에 불과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정규시즌 때보다 한층 견고한 스윙으로 볼을 뿌려대고 있다는 점이다. 힘을 모으는 동작부터 팔 스윙을 할 때까지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이 돋보인다. 포심 구속은 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체인지업이 83마일(약 134㎞)까지 측정될만큼 회전이 잘 걸린 인상을 풍겼다. 다만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던지는 체인지업이 포심과 큰 차이 없으면, 가운데 몰렸을 때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는 부담은 있다.

류현진도 인지했는지, 이날 하이 패스트볼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타자들의 시선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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