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우승트로피
이수민이 4년 4개월 여 만에 우승을 따낸 기쁨을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비운의 골프천재’ 이수민(26·스릭슨)이 완벽히 재기했다. 무려 4년 4개월 여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그것도 지난해 준우승한 대회에서 우승을 따냈다.

이수민은 6일 경남 김해에 위치한 정산컨트리클럽 별우, 달우코스(파72·7300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이동민을 2타 차로 제치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은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서 기분 좋다. 경기 초반에는 티샷이 흔들렸지만, 아웃오브바운스가 거의 없는 코스라 부담없이 티 샷했다. 무엇보다 퍼트가 잘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18번홀 그린 우승 확정후  감격 세레머니 이수민
이수민이 6일 정산CC에서 막을 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 감격하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지난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지 3년 6개월, 2015년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지 4년 4개월 여 만에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아 4억 3634만 8101원으로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서는 겹경사를 누렸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따내며 ‘골프천재’로 부각된 이수민은 2015년 같은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그러나 2016년 선전 인터내셔널 이후 우승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내 골프가 조금 더 성장하고 좋아졌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3년 넘게 우승이 없어 마음 고생도 심하고 부담도 됐는데, 한 번에 모두 털어낸 것 같다. 제네시스 대상을 꼭 타고 싶었는데 2위로 올라섰기 때문에 목표에 가까워진 것 같다. 정말 값진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이동민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한때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지만 “앞팀에서 환호가 들릴 때마다 다른 선수들이 잘 치고 있구나 정도만 생각했다. 12번홀부터 14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았을 때에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며 집중력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무대를 뛰어보니 바람도 많이 불고 코스 환경이 달라 힘들더라. 드라이버 탄도도 낮추고, 스윙도 바꾸려고 해봤지만 잘 안됐다. 유럽무대를 접고 지난해 코리안투어 복귀를 준비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며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몸무게도 8㎏가량 늘리고 근육도 키웠다. 그랬더니 드라이버 거리고 30야드 가량 늘고, 헤드스피드도 7마일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우승에 일조했다는 의미다.

우승자 인터뷰 이수민3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 중인 이수민. 사진제공 | KPGA

내년시즌 후 군입대를 해야하는 상태라 마음이 급하다. 이수민은 “제네시스 대상을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받는게 목표다. 매대회 꾸준히 톱10을 목표로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군복무를 마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