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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한때 업계 3위까지 오른 국내 화장품 기업 참존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김광석 참존 회장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영인 신임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한 것. 35년간 오너 경영을 고집해온 참존이기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김 회장의 ‘용퇴’는 참존 창업주인 그가 최근 4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어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특히 김 전 회장은 회삿돈으로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아우디 딜러사 참존모터스와 람보르니기 딜러사 참존임포트 등에 차용증도 없이 무이자로 420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와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배우자에게 20여년 간 월급 22억원을 지급해준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따라서 이영인 신임 대표가 떠앉게 될 책임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이 신임 대표는 참존 일본 법인에서 지사장으로 근무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부터 법인장으로 활동했다. 참존 일본 법인은 세계 최대 홈쇼핑사 QVC의 일본 채널에서 맹활약하며 올해 6월에는 글로벌 프레스티지 브랜드 ‘HIMEI’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이에 이영인 대표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위상과 우수한 품질을 일본 화장품 시장에 널리 알리고 실적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품 개발과 국내외 영업·마케팅 실무를 진두지휘하며 2017년 2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참존이 다음 해 순이익 16억원에 이를 수 있도록 기여한 바 있다. 한때 국내에서 기초화장품 전문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참존의 명성을 ‘메이크업 제품과 티슈 등 클렌징 제품에 접목’하면서 되찾은 것이다.
참존 마케팅 관계자는 “참존은 이영인·지한준 공동대표와 안기경 사장(전 삼성그룹 임원) 등 전문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브랜드 정비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해 흑자전환을 계기로 한·중·일 기반의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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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이 대표는 오너리스크와는 별개로 회사 실적을 반등시켜야할 중책을 갖고 있다. 참존은 ‘청개구리 광고’로 유명세를 치르며 1990년대 호황을 누렸지만 2000년대 로드숍 등에 밀려 침체했고 창업주 깅광석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400억대 회삿돈 횡령·배임, 무허가 제품 판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2011년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유통망을 무리하게 직영법인으로 전환하다 순이익 60% 감소(2011년 10억3900만원에서 2012년 4억1000만원)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계열사가 자본잠식에 놓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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