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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일희일비 순위싸움, 마음먹기에 달렸다.’
시즌 종료가 코앞이지만 여전히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포스트시즌 단계별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아직도 미궁속이다. 하루하루 피말리는 승부가 진행중인데 앞서 있는 팀도, 추격하는 팀도 모두 희망과 불안이 교차한다. 그러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산술적인 가능성 계산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18일 현재 선두 SK는 우승 매직넘버 6을 기록하고 있다. 2위 키움과 3.5게임차고 3위 두산과는 4.5게임차다. 남은 9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우승이다. 매직넘버는 경쟁팀이 질 때도 1씩 줄어든다. 만약 SK가 19일 두산전을 독식한다면 매직넘버는 한꺼번에 4가 줄어든다. 이 경우 다음날 키움전에서 이기고 두산이 KIA와의 경기에서 또 지면 SK의 우승확정이다. 매직넘버는 추격팀이 전승을 했을 경우를 가정해 산출한 숫자이기 때문에 실제 우승 가능성은 훨씬 더 크다. 그러나 만약 19~20일 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84승1무53패에 머물러 키움(84승1무 56패)과 두산(82승56패)에 강한 압박을 받게 된다.
최악을 가정하느냐 최선을 가정하느냐에 따라 경기를 대하는 느낌이 확 달라진다. 삼성에서 5년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한국시리즈 4연패를 기록했던 LG 류중일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리 여유있게 앞서고 있어도 항상 불안했다. 아래팀이 연승이라도 하면 치고 올라올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 “10여게임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을 때도 방심하면 우승을 놓칠 수도 있다는 조바심이 났다”고 술회했다. 앞서고 있어도 불안한 이유다.
그렇다면 뒤지고 있는 팀은 어떨까. 남은 경기 전승을 했을 경우 등 희망적인 계산으로 순위 역전을 꿈꾸지만,선수들 마음속엔 은연중 불가능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2위 싸움의 경우 키움이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두산은 남은 11경기에서 9승2패를 해야한다. 언뜻 9승은 한 없이 높아 보이는 목표다. 그런데 5승1패, 4승1패로 나눠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두산뿐만 아니라 많은 팀들이 주중 5승1패, 4승1패는 수 없이 많이 반복한다. 게다가 키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한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 키움은 지난 16일 두산을 꺾고 쾌재를 불렀지만 약체 한화와의 경기에서 완봉패하며 주춤했다.
때문에 프로야구 감독들은 최종순위 싸움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늘 ‘한 게임 한 게임, 경기에 집중하는 게 먼저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무미건조하고 너무 당연한 말인데 선수단의 심리적 상태를 여러방면으로 생각해보면 가장 현명한 답이기도 하다. 최종 순위 싸움에 임하는 선수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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