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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순위 향방은 포수에게 물어봐.’
‘2020KBO 신인드래프트’ 결과를 보면 투수뿐만 아니라 포수가 상위지명을 받은 것이 눈에 띈다. 포수는 성장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된 포수는 팀의 십년대계를 좌우한다. 프로야구 각 팀들이 될성부른 포수 떡잎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실제 올시즌 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상위팀들은 모두 경쟁력 있는 유능한 포수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하위팀들은 포수진이 약하거나 기량저하가 두드러졌다.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에는 지난해 아시안게임대표로 뛰었던 이재원이 건재하다. 26일 현재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117경기를 소화하며 팀방어율(3.41) 1위를 이끌어냈다. 공격에서도 타율은 0.259로 높지 않지만 12홈런 70타점으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두산 박세혁은 포수 풀타임 주전 첫 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수 수비이닝은 887이닝으로 가장 많다. 안정적인 블로킹과 리드로 팀방어율(3.52)을 안정시키는 한편 수준급 공격력도 과시하고 있다. 타율 0.275에 4홈런 51타점을 기록중이다. 포수로서는 드물게 단독도루를 시도할 정도의 기동력도 갖췄다.
키움은 사실상 주전급 포수가 박동원과 이지영 두 명이나 된다. 투수에 따라 번갈아 기용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이들은 경험도 풍부하지만 올시즌엔 공격력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박동원이 타율 0.315에 9홈런, 이지영은 타율 0.298에 1홈런을 기록중이다. 키움은 이들을 포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전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5위 NC에는 국내 현역 최고포수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양의지는 시즌 내내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공수에서 NC의 체질을 변모시켰다. 타율 0.369에 16홈런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꼴찌였던 NC는 양의지의 가세로 순위가 수직상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4위 LG엔 공격형 포수 유강남(타율 0.265,13홈런)이 있고, 6위 KT에도 수준급 공수 능력을 지닌 장성우가 있다.
반면 하위팀들은 포수 활약이 미미했다. 꼴찌 롯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이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누가 주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포수가 없다. 타율도 모두 1할대 빈타에 허덕였다. 포수가 불안하니 마운드 불안도 가중될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강민호라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포수를 보유했지만 올시즌 활약은 전만 못하다. KIA는 우승을 경험한 김민식과 한승택 두 포수가 있지만 올시즌엔 모두 부진하다. 특히 김민식은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한화는 최재훈이 건재했지만 팀부조화로 인한 난국을 혼자 힘으로 막을 수는 없었다.
2019프로야구는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매 경기가 승부처다. 투수를 리드하고 공수를 조율하는 ‘안방마님’ 포수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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