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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최선을 다했으니, 하늘에 맡겨야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 대회인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가 열리고 있는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통에 날씨 변수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탓이다. 지난 2016년부터 KPGA 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에이원컨트리클럽 최석준 이사는 “골프장 경영진의 남다른 골프사랑으로 KPGA 선수권대회를 유치해 10년간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코리안투어의 위상을 높이고 최고 권위 대회에 걸맞게 최대의 골프축제가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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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회를 개최했을 때에는 코스세팅 방법도 제대로 몰라 우왕좌왕했는데 올해로 4년째 대회를 준비하다보니 노하우도 상당히 쌓였다. 최 이사는 “대회 시작 8주 전부터 마스터플랜을 짜놓고 단계별로 적용하고 있다. 매년 페어웨이 폭을 조금씩 줄여 70주년 기념 대회 때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US오픈 부럽지 않은 코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회에 임한 선수들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스 상태가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에이원CC의 특성을 고려하면 대회기간 중 내장객을 받지 못하는 것은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 자생 골프장이라 타격이 클 수도 있다. 그러나 최 이사는 “코리안투어를 지켜야한다는 경영진의 의지도 워낙 강하고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많은 회원들의 후원 덕분에 동코스 1, 4번홀에 드라이빙레인지도 설치했다. 대회기간 중에는 코스 자체가 완전히 비기 때문에 매트를 구비해 선수들이 샷 점검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뿐만 아니라 회원과 갤러리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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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코스 7번홀(파5)은 코스 전체를 캠핑장으로 바꿔 놓았다. 4명이 들어갈 수 있는 텐트 150동을 설치해 이미 판매를 마쳤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대형 무대를 설치해 한 여름밤의 콘서트도 준비했다. 가수 홍진영과 노라조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회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2라운드가 한창이던 28일에도 오후까지 무대와 캠핑장 설치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동코스 세팅을 후원한 VIP 회원들을 위한 전용 관람 박스도 18번홀 그린 뒤에 웅장하게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 이사는 “KPGA 선수권대회가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지역의 커다란 축제로 발전시키는 게 우리 경영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날씨다. 기상청 발표로는 29일 오후 3시부터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KPGA측도 당초 9시로 예정했던 무빙데이 시작 시간을 오전 7시로 당겼다. 주관 방송사인 JTBC골프도 편성시간을 바꿔 오전 9시부터 생중계에 들어가는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많은 이들이 기꺼이 희생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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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대 축제로 격상하기 위한 에이원CC의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 기운이 비 변수까지 몰아낼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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