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프로야구 개막 \'야구야! 반갑다\'
31일 잠실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3강 5중 2약.’

2019 KBO 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겨우내 해외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갈고 닦으며 전력을 담금질한 10개 구단이 출발선상에 섰다. 모든 팀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골인지점 순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과연 올시즌 순위 판도는 어떻게 될까. 불과 팀당 6~8경기에 불과한 시범경기 성적을 놓고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시즌 준비 상태를 엿볼 수는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본 올 시즌 강팀과 약팀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 ‘3강’ SK -두산- 키움 ‘강력한 우승 후보’

올시즌 시범 경기 순위를 보면 7위 롯데까지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KT와 LG는 불과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순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팀방어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플레이오프 진출팀 키움,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이 나란히 팀방어율 1~3위를 기록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세팀은 가장 안정된 선발진을 자랑하는데 이게 낮은 팀방어율의 원동력이 된듯 보인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외국인선수와 박종훈, 문승원까지 확실한 5선발을 갖추고 있고 지난해 우승을 계기로 불펜도 한결 단단해졌다. 두산 역시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 최강 원투펀치에 이용찬, 이영하, 유희관까지 선발 경쟁력은 둘째가라라면 서럽다. 불펜이 다소 불안하지만 함덕주가 뒤를 지키고 김승회, 이현승, 권혁까지 베테랑의 경험은 지난해보다 못하지 않다. 키움은 조상우가 복귀하고 한현희를 뒤로 돌리면서 불펜이 한결 강해졌다.외국인선수와 최원태, 그리고 지난해 PO를 통해 성장한 안우진과 이승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타선은 세 팀 모두 경쟁력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두산이 팀타율 0.188(10위), SK가 0.221(9위)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두 팀의 화력을 의심하는 팀은 없다. 키움 역시 박병호, 김하성, 서건창 등에 이정후, 송성문, 김혜성 등 젊은 피가 합세하며 힘과 패기가 어우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중위권’ KIA-한화-LG -롯데-NC ‘약점 보완에 성패 달렸다’

중위권팀들은 저마다 약점을 하나씩 안고 있다. 이걸 어떻게 보완해 나가느냐에 따라 상위권으로 도약하느냐, 하위권으로 처지느냐의 기로에 설 수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팀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5승3패로 3위를 차지했다. 팀방어율 3.55(6위)에 팀타율 0.273(2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진을 보면 외국인선수 채드 벨과 워윅 서폴드가 특급 피칭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을 뿐 토종선발은 여전히 약하다. 또 다시 불펜야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시범경기 팀타율은 괜찮지만 전체 야수진을 보면 아직 견고함은 떨어진다.

KIA 역시 에이스 양현종에 올해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안치홍 , 4번타자 최형우가 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5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에 비해 특별히 나아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 LG는 시범경기 팀타율 0.297로 1위에 올랐다. 타율 1위 김현수를 중심으로 지난해 맹활약한 채은성, 이형종 등이 건재해 지난해보다 나은 화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역시 마운드다. 차우찬의 복귀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 5선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불펜 보강 요인도 크게 없다. 마운드를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가 변수다.

롯데 역시 마운드가 문제다. 김원중을 비롯한 토종 선발진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타선은 시범경기에서는 0.235에 그쳤지만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등 라인업을 보면 타팀에 밀릴 이유가 없다. NC는 시범경기 방어율 3.14(4위)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꼴찌로 추락했지만 직전시즌까지 4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저력이 있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해 투타 업그레이드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구창모, 박민우, 나성범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데다 선수층이 얇아 한 번 삐걱하면 지난해처럼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 ‘2약’ KT-삼성 ‘마운드에 운명’

이강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T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팀방어율은 5.92로 최하위고, 팀타율도 0.233으로 8위에 머물렀다. 신인드래프트로 이대은을 영입하고 외국인투수도 힘 있는 투수로 바꿨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전력에서 뚜렷이 업그레이드된 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공수에서 유격수, 좌익수로 이어지는 왼쪽라인이 약하다. 삼성 역시 선발진이 불안하다. 외국인선수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는 지난해 뛰었던 선수들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토종선발진이 확실치 않다. 윤성환의 부활과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최충연의 호투를 바라는데 검증이 안됐다. 선발 찾기에 급급하다보니 시범경기 팀방어율도 5.14로 9위에 머물렀다. 타선 역시 여전히 의문부호다. 김동엽 영입으로 장타력을 보강했다고 하지만 강해진 느낌은 없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