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유아 교육은 집에서 B tv와 함께 하세요!1(190312)
SK브로드밴드는 12일 인터넷(IP)TV 서비스인 B tv를 통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영유아 학습 프로그램 ‘플레이송스 홈’을 출시, 본격적인 TV홈스쿨링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공 | SK브로드밴드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SK브로드밴드가 ‘B tv’를 통해 영유아를 겨냥한 신규 학습 콘텐츠를 선보인 가운데 통신사가 ‘강남판 사교육’을 부치기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 3사의 영유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는 특정계층만이 이용해왔던 ‘프리미엄’ 학습 프로그램을 차별화로 내세웠는데, 일각에선 비싼 가격에 부모들의 사교육 부담만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경쟁사에서 보다 저렴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영유아 학습 프로그램이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 특정계층만 이용? ‘플레이송스’

SK브로드밴드는 12일 인터넷(IP)TV 서비스인 B tv를 통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영유아 학습 프로그램 ‘플레이송스 홈’을 출시, 본격적인 TV홈스쿨링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플레이송스 홈은 그동안 특정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프리미엄 학습 프로그램 ‘플레이송스’를 TV버전으로 모두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플레이송스는 특 정지역에서 운영해왔던 사립유치원의 프로그램”이라며 “보편적인 교육 서비스가 아닌 연예인, 정치인 자녀 등 특정계층 자녀들이 이용한 것으로, 콘텐츠 다양화측면에서 선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영유아 학습에까지 ‘강남판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 강남의 특정 계층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TV 브라운관을 통해 전국에 홍보해주는 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 TV 콘텐츠마저 프리미엄을 앞세워 비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부모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가능성도 높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아 대상의 통합 활동 학습지의 경우 교재와 교구, 태블릿PC 등을 모두 포함해도 월 이용료는 3만원 수준”이라며 “하지만 프리미엄을 앞세워 가격이 비싸다보니 자칫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특정지역에서 사용했던 것을 강조함으로써 영유아 학습에도 ‘강남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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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U+tv 아이들나라 2.0’을 통해 유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제공 | LG유플러스

◇ 경쟁사 대비 1.5배 이상 비싸다

SK브로드밴드가 내놓은 플레이송스 홈의 이용가격은 단계별(6개월) 23만1000원이다. 6개월씩 총 5단계로 학습 월령을 구분해 교구재, 도서세트 등을 제공하는 데 5단계 모두 이용할 경우 115만5000원이다. 단계별 결제는 가능하지만 월별 결제는 안 된다.

한 번이라도 이용하려면 1단계 금액인 23만1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특정계층 자녀들이 이용해 오던 프로그램을 TV로 옮긴 것이라 금액이 비싸긴 하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플레이송스 오프라인 교육 시 1회당 요금은 4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서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영유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 경쟁사는 대중적인 콘텐츠로 승부

KT는 지난해 7월 24개월 이상 영유아 발달과정에 맞춘 ‘핑크퐁 홈스쿨’을 내놨다. 월 2만3650원(부가세 포함)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격월로 그림책 및 놀이키트 등 교구재 세트를 제공한다. 특히 KT의 핑크퐁 홈스쿨은 플레이송스 홈과 다르게 필요에 따라 월별 사용이 가능하다. 월별 요금을 비교해도 SK브로드밴드의 플레이송스 홈(월 3만8500)에 비해 3분의 2수준이다. 아울러 KT는 육아 전문 오리지널 콘텐츠와 키즈랜드 모바일 등으로 구성된 ‘키즈랜드 2.0’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tv 아이들나라 2.0’을 통해 유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재들의 학부모, 육아 전문가, 아동 심리 상담사 등의 추천 콘텐츠와 인기 캐릭터 시리즈, 유튜브 키즈 등을 제공한다. 부모와 아이에게 최적화 된 사용자환경(UI·UX)도 강점이다. 아이들나라 2.0은 교육전문가와 협업을 통한 양방향 미디어 교육 매체로 ‘재미있게 놀면서 생각을 키우는 TV’를 앞세워 소비자들로부터 호응 받고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합리적인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비싼 이용료를 지불하면서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지 의문”이라며 “또한 (플레이송스 홈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TV를 보면서 학습을 해야 하는데, 가격도 비싼데다 영유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 이용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의 다양화 측면에서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라며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인 만큼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객 수요도 분명히 있을 것이며, 이는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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