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허경민, 3루 수비 이상 무!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한국시리즈 5차전 SK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2회 타자의 땅볼를 처리하고있다. 2018.11.10.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우정과 경쟁사이.’

프로야구 각 팀의 주전선수로 도약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인데 하물며 동갑내기 입단 동기생들이 나란히 팀의 선발 라인업을 형성하며 팀의 주축선수로 뛰는 예는 더욱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두산의 주축 선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는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 등 2009년 입단 동기 ‘3총사’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프로 입단 11년째를 맞은 이들은 피끓는 동기애속에 선의의 자존심 경쟁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반 정수빈이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허경민~정수빈~박건우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업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팀을 이끄는 주축세력이자 분위기메이커 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명 중 선두주자는 호타준족 외야수 정수빈이었다. 신인 2차6번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수빈은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잠실 아이돌’로 명성을 날렸다. 2015년엔 한국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MVP에 뽑히기도 했다.정수빈이 2016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그는 지난 시즌 후반 제대하자마자 팀에 합류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신인 2차 1번으로 입단한 내야수 허경민은 입단 1년 뒤 경찰청에서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치고 프로에서 천천히 시동을 걸었다.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을 겸업했던 허경민은 3루 주전 자리를 꿰차며 2015년 우승에 일조했고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지난시즌엔 타율 0.324에 대망의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정점을 찍었다.

KS 6차전. 역전득점 정수빈...들썩이는 두산덕아웃  [포토]
두산 정수빈이 12일 잠실에서 열린 KS 6차전 8회 양의지의 역전 희생타 때 홈을 밟고 있다. 2018. 11. 12 잠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박건우 역시 프로 입단 2년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하며 병역의무를 먼저 해소했다. 이후 팀에서 잠재능력을 터뜨릴 기회를 엿보던 그는 2016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나섰고, 2017년엔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다.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주춤하고도 타율 0.326에 84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올시즌 이들은 나란히 1~3번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1, 2번 테이블세터를 맡고 박건우가 3번타자로 나서는 구도다. 공수주의 핵심멤버인 이들은 누구보다 친한 우정을 과시하지만 자존심 경쟁도 뜨겁다. 이들이 자신들의 목표치에 근접했을 때 팀의 우승컵 탈환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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