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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백업전쟁이라고? 우리는 생존경쟁!’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잠실 맞대결은 시즌 1~2위팀간의 최종전이지만 이미 순위를 확정지은 터라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가깝게는 포스트시즌 엔트리, 멀게는 미래의 주전을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쳤다.
전날 두산에 승리하면 2위를 확정지은 SK는 홈런경쟁 중인 제이미 로맥(1루수)을 제외하고는 백업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도 불펜에서 주로 뛰었던 우완 이승진(23)을 내세웠다. 한참 먼저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은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포수 양의지만 빼고 정상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4회 이후엔 대폭으로 선수들을 교체하며 백업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백업선수들이 주전선수 뺨치는 기량과 투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SK 선발 이승진은 팀타율 1위 두산 선발 라인업을 상대로 5이닝 5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2014년 데뷔한 이승진은 상무를 제대하고 올시즌 복귀해 주로 불펜에서 뛰는 선수다. 그것도 주로 추격조로 뛰었는데 깜짝 선발 등판에서 수준급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SK 힐만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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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이현호도 2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4안타로 2실점했지만 3회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등 6회까지 2실점으로 버티며 좌완선발 테스트 중인 김태형 감독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야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형 최정 대신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항은 2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려 형의 축하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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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두산의 신예들도 영양가 만점 방망이로 어필했다. 5회초 허경민 대신 3루수 대수비로 출전한 고졸신인 전민재는 5회말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중견수옆으로 빠지는 동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데뷔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었다. 8회에도 적시타를 추가했다. 5회초부터 정수빈 대신 중견수로 출전한 백민기는 첫 타석 볼넷에 이어 7회에는 정동윤을 상대로 좌중간 역전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겨울 FA민병헌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이적한 백민기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14일 사직 롯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1군 선수단을 파견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등 약 20여일 동안 KS 준비모드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 역시 오는 13일 LG전을 끝으로 시즌을 종료하고 약 13일간 컨디션을 조절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양팀 백업선수들이 지금은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깜짝 활약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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