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남주혁이 첫 스크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남주혁은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에서 고구려 태학도 수장이자 연개소문(유오성 분)의 명령을 받고 양만춘(조인성 분)을 죽이기 위해 안시성으로 향한 사물 역을 맡았다. 주인공 조인성이 중심이 된 영화지만 ‘안시성’은 ‘남주혁의 재발견’이란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남주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안시성’은 스크린 대전 속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순항 중이다. 첫 영화지만 호평과 좋은 흥행 성적을 받게 된 남주혁이 작품과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 첫 영화인 ‘안시성’이 개봉했다. 감회가 어떤가?

첫 영화인만큼 매일이 신기하고 궁금증 투성이인 상태다. 긴장과 부담이 된다. 큰 화면에 내가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했다. 처음 완성본을 봤을 때 영화를 보려했지만 결국 나 밖에 안보이더라.(웃음) 아쉽기도 했다.

- 작품 완성본을 보고 어땠나.

전쟁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관객의 입장으로 봤을 때 화려한 전투신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내 연기는 그만 보려 해도 안 되더라. (조)인성 형과 함께 붙는 신이 있었는데 좀 더 내가 잘 했다면 에너지를 실어드릴 수 있었는데 아쉽더라. 첫 영화다 보니 부담도 많이 돼서 아쉬운 것 같다.

- 첫 영화 임에도 사극, 그것도 액션이라는 쉽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안시성 전투와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란 점에서 끌렸다. 또 너무 좋은 선배님들이 함께하시지 않나. 그런 점에서 도전을 하게 됐다. 부담감도 사실 컸다.

- ‘안시성’에서 남주혁이 연기한 사물은 화자기도 하다. 사물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작품이라는 것에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 사물은 관찰자의 시점이기도 했다. 사물의 시점이나 감정선에 대해 고민했다. 아무래도 사물은 학생이기도 하고 전투 참여가 처음이란 생각을 했다. 첫 전투에서 뼈 아픈 패배를 맛봤고 얼마나 큰 공포감이 몰려올까 느꼈다. 그리고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대본에 잘 나와있었다. 감정을 하나씩 쌓아간다면 관객 분들도 사물의 시선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고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작품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부담감이 있었기에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준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촬영장에서 형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부담감을 없앨 수 있었다. 첫 전투신에서 사물이 혼자 등장해 주목 받는 것도 큰 부담이었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그리고 인성이 형이 “전투 장면을 봤는데 너무 잘 했다. 좀 더 자신감 있게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전화 해주셨다. 그 말 한 마디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할 수 있었다.

- 칭찬과 조언을 아낌없이 해 줄 정도로 조인성이 잘 해준 것 같다. 함께 호흡을 맞추며 어땠나?

정말 잘 챙겨주셨다. 아무래도 내가 막내다 보니 먼저 형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어딜 감히’하는 생각이 들었다. 쭈뼛쭈뼛하게 있었는데 오히려 형이 잘 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그런 부분에 있어 감동도 받았다. 나도 나중에 선배가 된다면 형처럼 후배, 동료, 선배들을 잘 챙기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느꼈다. 인성이 형은 완벽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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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성 뿐 아니라 배성우, 박병은 등 ‘안시성’을 통해 좋은 형들이 생겨 든든할 것 같다.

든든하고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배우 형님들과 함께 친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더 잘 해야 한다.

-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첫 영화 현장에서 느낀 점은 어떤 것인가?

형들은 누구도 빠짐없이 사람들을 잘 챙기고 편하게 해주신다. 그런 모습 뿐만 아니라 연기 할 때도 배울 점이 정말 많다. 내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대사를 하거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배울 수 있었다. 형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내가 따라하면 바로 티가 날 것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연기에서 잘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진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연기가 조금 아쉬웠다.

- 스스로는 아쉬웠다고 했지만 이번 ‘안시성’을 통해 호평도 많았고 남주혁에 대한 우려도 깰 수 있었다. 이런 우려의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우려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늘 노력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매 작품마다 노력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도 나는 부족하다. 아무래도 기대치가 많이 낮다 보니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안시성’과 더불어 ‘명당’, ‘협상’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들이 같은날 개봉했다. 이른바 추석 스크린 대전에서 ‘안시성’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영화에서 네 번의 전투가 있는데 모두 다른 매력이 있는 점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영화 중 성을 지키는 공성전을 주로 다룬 전투 영화는 처음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이제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점에 있어 ‘안시성’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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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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