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바늘의 찌름과 실의 부드러움을 잘 표현해내는 송미리내 작가가 '매듭, 이음의 불편한 진실' 개인전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생 바느질로 옷을 만들어 어린 시절 바늘과 실이 소꿉친구였던 송 작가는 실을 매개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나선다. 관계를 내포하는 '실’은 인간의 삶 깊숙이 자리해 나와 가
족, 그리고 세상을 이어주는 끈이자 삶의 궤적으로 발현된다.
그는 "수양과도 같은 '실'을 엮어가는 행위는 나에게 세상을 엮어가는 것과 같은 삶의 에너지를 선사하며 그 행위의 시간은 자연의 시간과 무한한 순환성을 나타내고, 내 존재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며
"나의 작업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사회에 반하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바느질을 통해 소외된 혹은 배제된 기억을 추적하고 관계맺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뿐만 아니라 작은 것에서
큰 것, 우주적인 것에까지 연결의 고리를 이어 단절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에너지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 작업은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인식하며 시작된다. 나는 삼라만상의 반복 속에 끝없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매듭의 원형을 기억해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파라노이아 같은 불편한 이음
일지라도 완전한 매듭을 향한 이음의 행위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작가의 '매듭, 이음의 불편한 진실'전은 오는 10월10일까지 서울 마포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02)3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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