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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 마누엘 피취 박사가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연구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 한국필립모리스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필립모리스가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폐암 발병율이 낮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해성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필립모리스는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연기를 일반 담배 연기 등과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필립모리스는 동시에 지난 6월 식품의약안전처가 낸 ‘담배 타르, 일반담배보다 궐련형전자담배 더 많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비판해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동물실험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폐암 발병율 ↓”

한국필립모리스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적으로 실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의 암 발생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담배 연기에 노출시 폐기종과 폐암 발생에 민감한 종으로 개발된 A/J 마우스(실험용 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전체 생애주기인 18개월동안 일반담배 연기, 아이코스 증기, 공기(대조군)에 각각 노출시켰다. 실험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개체 당 종양 개수)은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반면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은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과 비교해 낮았고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과 비슷했다는 것이 필립모리스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아이코스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에 비해 유전적 손상과 염증을 감소시키며, 검증된 폐암 동물실험모델에서 폐암종의 발병률과 다발성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설(PMI)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는 이날 “담배 연기 없는 제품의 암 발생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다시 날 세운 필립모리스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식약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결과 발표에 대한 해명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날을 세웠다. 당시 식약처의 발표의 핵심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타르(입자상 물질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해물질의 복합체)의 총량이 일반 담배 보다 많아 덜 해롭다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필립모리스 등은 실험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타르의 양 보다는 유해 성분에 주목해야 한다며 식약처 발표에 반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규정하는 발암물질의 경우, 식약처 검사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는 것이 권렬형 전자담배 제조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필립모리스 김병철 전무는 이날 “일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유해물질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얼마만큼 있으며, 유해물질 노출이 얼마나 줄고, 질병 발생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 6월 발표를 언급하며 “소비자들은 정확하고 오해 없는 정보를 받고, 더 나은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며 “기업과 정부 당국은 과학에 기초해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무는 식약처의 발표는 ▲유해물질 배출 ▲유해물질 인체 흡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의 3단계 가운데 가장 첫 단계인 ‘유해물질 배출’에만 머물러 있다며 “그마저 자체 실험 결과에 반하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처는 WHO)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자문기구인 담배제품 과학자문위원회에서도 지난해 1월 아이코스가 담배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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