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_손석우_대표님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이병헌, 진구, 한가인, 한지민, 한효주, 김고은, 추자현, 이희준 등 배우들이 속한 BH엔터테인먼트(이하 BH)는 13년째 국내 대중문화계의 중견 업체로 확고히 자리하고 있는 배우매니지먼트 업체다. 업계가 수차례 변혁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BH는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늘 업계의 중심축을 지키는 원동력으로는 손석우(44) 대표가 꼽힌다.

업계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비전, 높은 이해도를 지닌 그를 만나 BH 소속 배우들, 드라마 콘텐츠 시장의 비전과 한류의 미래, 배우 매니지먼트 시장의 지형 변화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았다.

-배우 매니지먼트 업계는 어떤가.

배우 매니지먼트는 프로세스와 산업의 비전, 규모 면에서 음반 산업에 비해 10년쯤 뒤쳐져있다. 음반 산업 쪽은 SM, YG, JYP 등 대형 업체가 선구자 역할을 하며 산업에 좋은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있다. 배우 매니지먼트 쪽은 아직까지 구시대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

-최근에 BH엔터가 카카오M과 전략적 지분 투자 및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구체적인 배경과 목표는.

영상, 드라마 시장은 한류가 20여년 가까이 지속되며 콘텐츠 측면에선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매니지먼트 회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빅데이터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인터넷TV, 인터넷기반 동영상사업자(OTT) 등 새로운 플랫폼이 자리잡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대형 웹 플랫폼 그리고 빅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대형 기업은 5~6군데 정도다. 향후 카카오M,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고민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기본적으로 배우 매니지먼트 업체의 비전은 로컬 시장에 작품을 수급하고, 배우들의 전략을 세워주는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작업은 사라질 수 없다. 이와 함께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함께 해 소속 배우에 맞춰진 최적화된 작품을 만들고, 영향력있는 플랫폼에 얹을 때 효과가 극대화 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에선 극장, TV의 기존 메카니즘이 바뀐다. 촬영 장소, 음식, 쇼핑 등이 실시간으로 결합된다. 엔터 산업에서 이미 밀도있게 다뤄지고 있다. 음반 매니지먼트 쪽이 앞서 있고, 아직 연기자 쪽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존 배우 매니지먼트에 활용하는 건, 일반적인 소기업 형태의 기존 회사에선 할 수 없다. 거대기업이 아니라 그런 프로세스를 지닌 회사와 전략적 제휴는 중요하다. 이런 흐름으로 가야 매니지먼트의 미래 비전을 갖출 토대가 마련된다. 기획·제작·유통의 병행이 중요한데 시장을 독식하려는게 아니라 비전이 같은 회사끼리 힘을 합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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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매니지먼트가 근간인 회사다. 최근 미국 드라마 ‘드라마 월드’ 시즌2 공동제작 및 캐스팅에 참여를 결정하는 등 사업이 확장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회사의 핵심역량은 배우매니지먼트다. 제작사들이 감독, 작가를 중심으로 컨텐츠 기획을 할때 우리는 배우를 중심으로 기획을 할 뿐이다. 다만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작품 하나하나의 집중도가 흐려지고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것 또한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라서 배우들의 개개인의 특성과 비전에 맞춰진 전략적 작품을 기획하는 일은 매니지먼트 입장에서 향후 점점 필수가 되어간다.

하지만 어떠한 사업적 기회가 와도 매니지먼트라는 근간이 흔들리면 안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회사들과 상생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앞으로 문화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콘텐츠 기획자일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영상콘텐츠를 유통하고 제작하는 회사가 급격히 늘었고, 영상콘텐츠로 기획될 만 한 다양한 소스들이 시장에 넘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시장규모와 성장세에 비해 다양한 기획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수있는 콘텐츠기획자가 시장에 많지 않다. 그래서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욱 사람이 비전인 분야가 될 것이다.

BH엔터테인먼트도 그런 분야에선 경쟁력이 있다. 아무래도 문화산업 흐름의 중심에서 일을 하다보니 유통사, 기획자들과 국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다. 전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작품과 사람을 잇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기획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떤 콘텐츠가 누구를 만나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선구안으로 그걸 기획하고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걸 아우르는 일을 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다.

-2000년 무렵 거대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 부작용이 많았다. 지금 흐름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은 없나. 각종 인수 합병이 활발한 시기인데 어떤 모델이 살아남을까.

지금은 춘추 전국시대다. CJ E&M과 스튜디오 드래곤의 상생 관계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요즘은 가요 기획사들도 인수 합병 등으로 여러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100% 정답은 없다. 새로운 시도가 더 나와야 한다. 엔터업계에 정답은 없다. 지금 대형 업체들도 정답을 알고, 그것을 따른게 아니라 살아남으니 정답이 된 거다.

분명 앞으로 3~5년 동안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많은 업체가 합치고, 결합되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 무렵과는 다르다. 그때는 10개 업체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면 6~7개는 망했지만 지금 그런 시대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엔 2~3년된 회사들이 이합집산을 하다보니 균열이 왔는데 지금 몸집을 키우려는 회사들은 대부분 10년 이상된 중견 기업이다. 자신들의 뿌리와 줄기가 튼튼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 산업도 성숙해졌다.

몸집만 불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향후 엔터사업자들은 기업의 규모보다 얼마만큼 내실을 갖고 유연한 프로세스를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들은 이제 더이상 한국 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이제 우리 서로가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막강한 기업들과 콘텐츠들이다. 현재도 한국엔터산업의 비전을 전망하고 높이 평가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있다. 그들과 상생하며 더 나은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기 위해서는 규모와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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