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포수 김태군 '애리조나 햇살이 너무 강해요'
NC 포수 김태군.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무려 잔루 23개가 쏟아진 한화와 NC의 혈투가 포수의 패스트볼로 맥빠지게 끝났다. 한화는 1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마지막 공격 1사 1,3루에서 상대 포수 허준이 공을 뒤로 놓치면서 결승득점을 얻어 4-3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각 구단의 최대 고민거리인 ‘포수난’이 이날 경기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양팀은 이날 경기에서 잔루 23개(한화 11개, NC 12개)를 만들면서 지독한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한화는 8회까지 김회성의 홈런을 포함해 안타 8개, 볼넷 5개를 기록했지만 잔루 11개가 나오면서 3득점에 그쳤다. NC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안타 11개, 볼넷 6개를 기록했는데 3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난타전이었지만, 점수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한화는 1회와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6회와 8회에도 잔루를 만들었다. NC도 답답했다. 1회말 3안타 1볼넷을 집중했지만 1득점을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2회 2사 1,2루에선 무득점했다. NC는 4회부터 매이닝 출루했는데 추가 2득점에 그쳤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이닝이 되어서야 판가름이 났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피에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NC는 2루수 박민우를 지석훈으로, 좌익수 김종호를 권희동으로 교체했다. 수비를 강화해 실점을 막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포수가 문제였다. 마무리 김진성의 공을 포수 허준이 빠뜨리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이 편도선염으로 최근 휴식을 취하다가 이날 선발 포수로 출전했지만, 6회 교체됐는데, 결국 안방에 구멍이 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각 구단이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포수의 블로킹 능력은 경험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하루 아침에 주전 포수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도 포수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한화 배터리는 이날 도루 3개를 허용했고, 4회엔 패스트볼을 기록해 실점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각 팀 감독의 포수난에 대한 시름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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