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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두 ‘신’ 중 먼저 웃은 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마드리드)였다. 이제는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 차례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포르투갈의 극적인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흔히 말하는 ‘하드캐리’로 포르투갈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메시가 뜬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옷크리티예에서 아이슬란드와 D조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호날두가 펄펄 날면서 영원한 라이벌인 메시의 활약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르헨티나는 포르투갈보다는 전력이 낫다. 곤살로 이과인과 파올리 디발라(이상 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앙헬 디마리아(파리생제르맹) 등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메시 의존도가 높다. 메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정도로 메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메시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180도 달랐다. 아르헨티나는 예선 18경기서 7승 7무 4패를 기록했는데 메시가 뛴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로 승률이 높았다. 반대로 말하면 메시 없는 8경기에서 1승 4무 3패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는 의미다.
이미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펄펄 날았기 때문에 메시 입장에선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선수는 올해에도 발롱도르를 놓고 경쟁한다. 지난 2년 동안은 호날두 차지였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메시보다 한 발 앞서나간다고 볼 수 있다. 월드컵에서마저 호날두가 더 좋은 성과를 내면 메시는 또 트로피를 내줘야 한다. 호날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월드컵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내야 한다. 아이슬란드전은 그 시작이라는 점에서 메시에게 중요하다.
아이슬란드전은 메시의 반격을 기대할 만한 경기다. 아이슬란드가 수비가 좋고 끈끈한 팀이지만 아르헨티나의 화력이라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상대다. 메시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 데 능숙한 공격수다. 첫 경기인만큼 메시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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