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인 13일 유권자의 발길이 투표소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에선 100세 어르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목을 받은 반면 투표용지 훼손·항의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소동도 벌어졌다. 지방선거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경찰, ‘선거결과 베팅’ 도박사이트 내사 착수

6·1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돈을 거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13일 ‘선거결과 베팅’ 도박사이트가 운영되는 정황을 포착,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내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는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에 돈을 걸어 결과를 맞히면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행위자도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선거결과를 이용한 도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100세 할머니도 투표…“울산 새일꾼, 잘해나가길”

울산 중구 우정동 제3투표소에는 백발의 김두애 할머니가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1917년 7월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00세로 울산에서 10명 미만인 100세 이상 어르신 중 한 명이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다른 동네 어르신과 함께 투표소에 들어선 김 할머니는 다른 사람 도움 없이 한 표를 행사했다. 김 할머니는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새 시장과 구청장은 어떤 일이든 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투표용지 훼손·항의 등 잇따라

부산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투표용지에 이상이 있다며 항의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있는 한 투표소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우리나라에는 당이 2개밖에 없느냐”며 비례대표 투표용지 2장을 찢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 씨를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 2분쯤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 있는 한 투표소에서 70대 남성 B 씨가 ‘투표용지에 누군가 도장을 찍어뒀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확인한 결과 투표용지에 미리 도장이 찍힌 사실은 없었다. 선관위는 B 씨가 기표하다가 실수한 것으로 판단, 무효 처리한 뒤 B 씨를 귀가하도록 했다.

■투표용지 촬영 50대, 선관위에 적발

충남 서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50대가 적발됐다.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서산시 인지면 차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한 50대 남성 A 씨가 선관위 직원에게 발견됐다.

A씨는 1차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를 촬영했으며, ‘찰칵’ 소리를 들은 직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됐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촬영본은 삭제됐고, 해당 투표용지도 무효처리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소 안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투표용지를 촬영할 수 없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sou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