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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마트 매장 전경.  제공 | 이마트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매출 상승에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에서 선보인 가전 전문점으로 2015년 6월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왕십리, 은평, 죽전 등 이마트의 중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해 현재 이마트 내 12개점, 로드샵 5개점으로 총 17개점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일렉트로마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마트 내에 자리한 매장으로, 일렉트로마트 입점 이후 점포의 전반적인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매출 신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렉트로마트 입점, 매출 상승효과 뚜렷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로드샵을 제외하고 이마트 9개 점의 올해 1~11월 오프라인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7.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 기존점 점포 매출이 -1.0%로 소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신장한 셈이다.

일렉트로마트 입점 점포의 경우 가전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고루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가전의 경우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34.6% 신장한 가운데 신선식품 9%, 가공식품 6%, HMR은 5% 신장하는 등 주요 카테고리의 매출이 늘었다. 이 역시 이마트 전체 점포의 카테고리별 신장률과 비교해 큰 폭으로 차이 나는 수치다.

일렉트로마트라는 차별화된 매장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불러모으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집객력이 높은 매장)’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다양화 전략 통했다

일렉트로마트는 단순히 가전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로 스피커를 사러 온 고객들이 진열된 스피커를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청음실을 따로 만들고, 드론을 사러 온 고객들이 드론을 직접 날려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여기에 더해 가전 상품 외에 간단한 커피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bar), 바버샵, 캠핑용품, 인테리어용품, 그루밍 용품 등 패션 용품부터 오락실도 입점시켰다. 이와 같은 콘텐츠로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 ‘남자 주차장’이라고도 불렸으며, 실제로 이마트 일반 매장보다 일렉트로마트의 남성 고객 구성비가 5% 정도 높다. 신세계 L&B가 운영하는 주류 전문점 ‘와인앤모어’를 샵인샵 형태로 입점시켰고, 국내 최초 스마트모빌리티 편집매장인 ‘m라운지’를 통해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부터 전기차까지 판매하고 있다. ‘부스터 하우스’에는 수제버거와 미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샤이바나’, ‘셰프리푸드트럭’ 등 맛집까지 입점시켰다.

◇오프라인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일렉트로마트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장을 보는 이유 때문이라면 집에서 온라인 쇼핑하는 것이 더욱 쉽고 편하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볼거리,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단순히 장만 보고 끝나는 마트가 아니라 재밌는 콘텐츠가 풍부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점포 옥상공간을 이용한 풋살장이나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된 패션매장(패션스트리트) 등을 기존 점포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담당은 “단순히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서,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옮겨감에 따라, 이마트 기존 점포에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전문점을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매장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추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여 점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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