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kt 이진영, 홈런 콜에 신나게 홈으로!
kt 이진영은 2015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은 지난 9월 19일 이진영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kt의 경기가 8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친 뒤 심판진의 홈런 사인을 확인하고 홈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7 KBO리그가 지난달 30일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그는 끝이 났지만 야구계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의 계약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 역시 룰 개정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처음 시행된 2차 드래프트는 NC가 창단하면서 신생구단에 보다 원활한 선수수급을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제도다.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를 본 따 만들어진 것으로 그동안 각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2년 주기로 야구 시즌이 끝난 후 진행되며 처음으로 시행된 2011년부터 가장 최근인 2015년까지 3번 열렸다. 올해가 4번째가 된다. 각 구단들은 3라운드까지 총 3번 다른 팀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그간 많은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올해 시행되는 4번째 2차 드래프트에선 각 구단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올해부터 바뀐 규정 때문이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 이후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왔지만 신생팀도 같은 규정 안에서 지명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간 룰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초 KBO 이사회를 통해 규정이 수정됐다. 먼저 홀수 라운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되고, 짝수 라운드는 직전 시즌 성적순으로 이뤄지던 지명 방식이 모든 라운드를 직전성적의 역순으로 지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군보류 선수에 대한 자동 보호는 없어졌지만 구단이 공들인 유망주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프로 입단 기준 2년차 신인들은 자동으로 보호되도록 했다. 지명 선수의 특정팀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각 팀당 지명 한도 인원을 기존 5명에서 4명으로 축소했다. 이번 룰 개정은 구단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 작성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2차 드래프트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단의 지명 전략과 관계없이 선수들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새로 간 팀에서 주전으로 뛰며 실력을 뽐낸 경우도 종종 있었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한 이재학, 2013년 NC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긴 윤영삼,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 김연훈, 이상화 등이 2차 드래프트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각 구단으로선 적은 투자금(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1억)으로 가성비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룰 개정과 함께 4번째를 맞이한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 사례와 같은 깜짝 이적이 나올지도 관심을 모은다. FA 시장 못지 않게 2차 드래프트 역시 늦가을 야구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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