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영 김경록 부부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방송 출연 후 부부 사이에 애정이 더 깊어졌어요!”

가수 투투 출신 방송인 황혜영이 동갑내기 남편 김경록씨와 함께 지난 9월 6일부터 10월 18일 까지 SBS 예능 ‘싱글와이프’ 시즌1에서 맹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연예인의 아내들에게 ‘아내DAY’를 통해 여행을 제안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황혜영은 일명 ‘빙구시스터즈’ 절친 최선희, 김미소씨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달콤한 여행을 즐겼다. 남편 김경록씨는 스튜디오에서 MC 박명수, 이유리, 출연자 남편 남희석 등과 함께 아내의 여행을 지켜봤다. 김경록씨는 예능 첫 고정출연이었음에도 출연진들과 잘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 방송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세대학교 정외과와 동학교 행정대학원 정치학 석사 출신으로 2011년 민주당 부대변인, 2016년 국민의당 대변인을 지낸 정치인 김경록씨는 처음 방송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당황했다고 밝혔다. “‘싱글와이프’ 출연진이 대부분 유명인의 와이프가 나오는 콘셉트인데 우리는 반대의 경우여서 의아했다”는 김경록씨는 “본격 예능이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다. 이번 예능 출연을 통해 무척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먼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굉장히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했던 게 깨졌다. 그전에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돕는 남편인줄 알았다. 아내 뿐 아니라 다른 와이프들 살아가는 모습과 생각을 듣고 남편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김경록씨는 “당시 나 자신도 (정치) 일을 쉬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리프레시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혜영 김경록 부부
황혜영 김경록 부부가 손을 꼭 잡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황혜영은 알려졌다시피 그룹 투투 출신으로 1990년대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쇼핑몰 아마이(amai) CEO로 변신해 연매출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동시에 결혼 6년차로 다섯살 쌍동이 아들을 키우면서 정치인 남편을 외조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왔다.

“처음엔 여행을 간다는 것 때문에 망설임없이 하겠다고 했다. 막상 여행을 가보니까 주부가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그 시간으로 인해 나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졌다. 여행 전이나 지금이나 바쁜 것은 똑같은데 지금은 잠깐이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남편의 입장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고 이해하게 됐다.”

아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주기적으로 리프레시 시간을 갖기로 한 황혜영은 오키나와 여행을 함께 한 ‘빙구시스터즈’와 두번째 여행으로 10월의 마지막밤을 도쿄에서 보내는 여행을 계획했다. 셋이 여행지에서 웃고 떠들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돌아올 예정이다.

김경록씨는 “아내 뿐 아니라 나 역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적이 한 번도 없다. 평소에 일 때문에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여행은 꿈도 안궜다. 그런데 얼마전 아내가 2박3일 여행 허락권을 줬다. 이걸 언제 써야할지 즐겁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남편에게 친구들과의 여행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황혜영은 “예전에는 일로도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여행까지 가면 양심이 없는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남편도 쉬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또한 방송이 가져다 준 변화라고 알렸다.

아내들에게 휴가를 주자는 취지로 인기리에 방송됐던 ‘싱글와이프’는 내년 초 시즌2로 돌아온다. 황혜영 김경록 부부는 시즌2에도 합류하게 될까?

황혜영은 “제안을 해주신다면 물론 할 생각이 있다. 시즌1에서 2박3일로 짧게 여행한 게 아쉬우니까 만약 시즌2를 할 수 있게 된다면 5박6일 정도로 뉴욕이나 파리에 가고 싶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꼭 가보고 싶은 도시”라고 말했다.

김경록씨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경록씨는 “얼마전까지 20년 동안 정치를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 정치적 활동을 안하고 있다. 지금은 정치를 통해 내가 하고자했던 것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좀 사라진 상태다. 열정과 의욕이 생기는 일을 찾고 있는 상태인데 만약 ‘싱글와이프’ 시즌2에게 섭외가 온다면 기쁘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아내로 결혼 6년차를 맞는 동안 여러번 선거를 함께 치룬 황혜영은 현재 정치 활동을 모두 접은 남편의 방황 아닌 방황을 기꺼운 마음으로 지켜봐주고 있는 상태다.

“결혼 후 선거를 7번 정도 치뤘고 심지어 신혼여행도 선거 때문에 늦게 갔다. 내 입장만 생각하면 남편이 정치를 안했으면 하지만 남편이 행복해하는 일이기에 함께 했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즐거움이다. 지금 남편이 정치를 쉬고 있는데 앞으로 정치를 다시 하든 다른 일을 하든 남편이 행복한 일을 선택하면 좋겠다.”

38세에 만나 39세에 결혼한 두 사람은 늦게 만났지만 서로가 통하는 구석이 많은 천생연분이다. 김경록은 황혜영의 밝은 모습에 반했고, 황혜영은 시아버지의 가정적인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 연애 때 황혜영에게 뇌종양이 발생해 아팠을 때 김경록씨가 옆에서 지켜주며 큰 힘이 돼줬다.

황혜영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남편은 나에게 울타리다. 보호장벽 같고 안전문 같은 느낌이다. 남편이 있어서 마음이 더 안정돼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가 출산 후 딱 100일을 쉬고 다시 쇼핑몰 일을 하기 위해 회사로 출근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는 김경록씨는 “사람들은 아내를 연예인으로 보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사업가 스타일이다. 일을 하면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까지 월급받는 일만 했기에 아내가 진짜 대단한 일을 한다는 걸 느낀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혜영은 “사업이 정말 재미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아이템을 기획해서 오픈한뒤 반응이 오면 정말 성취감이 크다. 앞으로도 여성을 더욱 여성답게 해주는 패션, 뷰티 등 아이템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섯살을 넘긴 쌍둥이 아들(김대용·대정)들이 자라서 어떤 일을 하기를 바랄까.

부부는 “둘다 정치만은 하지 말았으면 하고 바란다. (웃음) 조기교육이 싫어서 일곱 살까지는 글자를 가르치지 않기로 하고 마음껏 놀게 하고 있다. 그 무엇이 되든 아이들이 행복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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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영 김경록 부부.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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