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여중생 살해·시신유기 사건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스스로 촬영한 유서 동영상이 공개됐다.


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이영학 씨가 지난 1일 피해자 A 양의 시신을 유기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스로 촬영한 영상이라고 밝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운전하면서 "여보, 진작에 당신 따라갔어야 하는데 일이 되게 복잡하게 됐어. 내가 약을 넣어놨는데 XX(딸과 피해자 A 양)이 와서 햄버거 시켜 먹으면서 그걸 먹었다"고 말하며 피해자 A 양이 실수로 약물을 먹고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가서 죽여버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나도 똑같은 사람 돼. 나 당신 따라가는 게 맞다"고 울먹이며 의붓아버지가 아내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증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계속된 영상에서 이영학 씨는 횡설수설하며 "저희 때문에 한 아이가 뜻하지 않게 생명을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나는 가해자가 됐다. 점점 그 사람이 원하던 방향으로 간다"며 '그 사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죽기 전 또 남길 수 있으면 남기겠다. 고맙습니다"고 말하며 동영상을 마무리 지었다. 조수석에는 딸로 추정되는 여자도 함께 흐느끼고 있었다.


해당 동영상을 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영학 씨는 지적장애보다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으로 보인다"며 "사체를 유기하고 이동하며 찍은 영상인데, 죽은 아이에 대한 (직접적) 얘기가 한 마디도 없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교수는 또 "자신의 억울함은 과대포장하지만, 남에게 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눈곱만큼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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