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四, 事, 思, 捨’
평균나이 24세인 그룹 위너(강승윤, 김진우, 송민호, 이승훈) 멤버들, 그리고 그들이 발표한 새 앨범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4가지 ‘사’다.
숫자 ‘4’, 그리고 다양한 한자 ‘사’로 위너의 여러가지를 설명할 수 있다. 데뷔 3주년을 맞이한 위너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事 일 사). 첫 앨범을 낸뒤 1년 6개월여 공백기를 거치며 YG에서 버림받았은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고(捨 버릴 사), 앞날에 대한 멤버들의 고민은 깊어졌다(思 생각할 사). 설상가상 지난해 11월 멤버 남태현의 탈퇴로 4인조로 재편되기도 했다(四 넉 사).
|
‘사’에 대한 위너의 생각은 새 앨범 발매 과정에도 잘 담겨있다. 4개월 만에 컴백한 위너는 지난 4일 오후 4시 새 앨범 ‘아워 트웬티 포(OUR 24)’를 공개했다. 지난 발표곡 ‘릴리릴리’ 당시 남태현 탈퇴 이후 4인으로 재편돼 컴백했던 위너는 4월 4일 오후 4시에 ‘릴리릴리’를 발표했는데 이번 컴백에서도 숫자 ‘4’를 내세운 것이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4’를 강조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강승윤은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4’를 강조하게 됐다”며 “신기하게도 4개월 만에 컴백하게 됐다. ‘4’를 통해 스태프, 팬들과 더 끈끈해지게 됐다. 다음 앨범 활동 때도 ‘4’를 강조하면 어떨까 싶다”고 웃었다. 송민호는 “‘4’는 우연을 넘어 운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너는 본인들이 YG의 ‘미운 오리새끼였다’고 했다. 이승훈은 “연습생 시절만 해도 우리 멤버들은 개성이 없고, YG 같지 않았다. 양현석 프로듀서님도 우리를 어떻게 메이킹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위축됐다. 억지로 힙합 스타일 옷을 입고, 그런 스타일 곡으로 월말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데뷔후 점차 우리 색깔을 찾아아는 중이다. 우리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이야기의 표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너 멤버들에게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멤버들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이구동성 긴 공백기를 댔다. YG의 신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후 이즈 넥스트’ 우승팀 자격으로 화려하게 가요계에 등장한 위너는 2014년 8월 꿈에 그리던 데뷔앨범을 내고 혜성처럼 등장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다음 앨범 발표까지 1년 6개월 동안 개점휴업했었다.
강승윤은 “지난 3년이 우리 인생에서, 가수의 삶속에서 그리 긴시간은 아니겠지만 정말 다사다난했다. 가장 행복했던 때는 데뷔했던 순간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공백기였다. 당장 내일이 정말 막막하다고 느꼈다. 계속 작업하고, 노력하지만 잘 안풀렸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김진우는 “공백기가 힘들었는데 스물 일곱살인 내겐 결코 짧은 공백기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조금 힘들었다. 제일 기뻤던 순간은 4인조로 개편해 처음 활동한 지난 4월 ‘릴리 릴리’ 컴백 때다. 안됐더라면 많이 무서웠을 것 같다. 그 순간이 위너가 한발짝 더 나아가는 디딤발이었다.”
송민호는 “몸이 힘든 건 이겨낼 수 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정말 힘들다. 공백기 때 빨리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어 미친듯이 작업하는데 다신 음악을 들려줄 수 없을 거 같은 막연함과 우울함을 느꼈다. 그랬기 때문에 복귀했을 때 더 기뻤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팬미팅 등에서 팬들을 만났을 때 ‘위너 음악으로 치유 받았다, 위로 받았다, 위너 음악으로 우울한 시기를 잘 이겨냈다’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핑 돈다.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
이승훈은 “팬들도 ‘릴리릴리’ 전에 걱정을 많이 해줬다. 팬들이 우리 엄마만큼 걱정을 많이 해줬다. 그런 팬들을 보며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어떤 힘든 순간이 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새 앨범 공개 전 위너 멤버들은 결과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따른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강승윤은 “전작 ‘릴리릴리’ 때는 기대를 별로 안하고, 행복하게 활동하자는 마음가짐이 컸기 때문에 결과가 안좋았어도 행복하게 활동했을 것이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번에도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러나 마음가짐은 지난 앨범 공개 전과 같다. 이전 노래가 잘됐다고 이번에도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걸 기대하기보다는 우리끼리 행복하게 활동하자고 멤버들끼리 말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여름 노래를 발표하는 게 이번 바람과 목표였는데 그걸 이뤘으니 거기에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하게 활동하자고 마음 다잡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위너는 신곡 ‘럽미럽미’로 발매 당일인 4일 오후 아이튠즈 앨범차트 22개국 1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급’ 행보를 펼치고 있다. 멜론 포함 국내 음원사이트 5곳 실시간 차트에서도 1위를 휩쓸었고 6일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빌보드는 위너의 신곡에 대해 “춤을 추게 만드는 동시에 부드러운 요소도 가미된 엄청난 댄스 곡“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