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문화대통령' 가수 서태지가 오는 9월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 공연을 갖는다.
이에 앞서 서태지의 숱한 히트곡을 방탄소년단, 윤하 등 후배 뮤지션들이 재해석해 내놓는 '타임:트래블러' 프로젝트가 팬들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어 '문화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1989년 18세에 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음악계에 뛰어든 서태지는 1992년 댄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했다. 이후 MBC '특종 TV 연예'를 통해 1집 '난 알아요'로 정식 데뷔해 그해 모든 가요 시상식을 휩쓸며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서태지와아이들은 이듬해 발매한 2집에서도 '하여가', '너에게', '마지막 축제'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갔고, 국내 최초로 음반판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교실 이데아', '발해를 꿈꾸며' 등이 수록된 3집부터는 본격적으로 록의 색채를 가미하면서 강렬한 가사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1995년 발표된 4집으로도 이어졌다.
그들의 말과 패션이 곧 유행이 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서태지와아이들은 1996년 1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간 서태지는 무성한 복귀설 속에 침묵을 지키다가 1998년 돌연 5집을 발매했다. 방송 출연 등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거뒀다. 그는 약 2년 후인 2000년 8월 뉴메탈이라는 파격적인 장르로 채운 6집을 들고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울트라맨이야', '인터넷 전쟁', '대경성' 등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들이 큰 화제가 됐다.
2004년과 2008년 각각 7집과 8집을 발매했다. 'Live Wire', 'Moai' 등 앞선 6집보다 대중적인 느낌의 곡으로 활동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던 2011년 4월 배우 이지아와 이혼 후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중인 사실이 스포츠서울의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사생활을 철저한 비밀에 부친 채 신비주의에 둘러싸여있던 그였기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다. 모두를 놀라게 한 이 사건은 양측이 이혼합의서를 제출하면서 종결됐다. 서태지는 2013년 16세 연하인 배우 이은성과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고 이듬해 딸을 얻었다.
2014년 출시한 9집부터는 가수 아이유와 '소격동'을 협업하고 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등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시 기사 본문 요약]
[ 가요계를 떠난 지 1년 6개월이 된 서태지. 현재 미국에 칩거하고 있는 그를 둘러싼 컴백 논의는 오늘도 쉬지 않고 새어 나오고 있다.
서태지의 컴백설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때 거론이 되다가 지금은 중단상태라는 것이 그 하나이고 현재까지 밀약이 오가고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이다. 공통분모는 음반준비를 해왔고 이 음반을 발표할 레이블을 꾸준히 찾아왔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컴백을 꿈도 꾸지 않았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
서태지와 관련한 소식 중 귀를 쫑긋거리게 만드는 단어가 바로 스페이스 뮤직이다. 서태지가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스페이스 뮤직을 만들고 있다는 게 골자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5월 중순 TV가이드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제니 박이라는 이름의 10대 교포 팬이 국제전화를 걸어와 록밴드 세션맨으로 활동하는 뉴욕의 뮤지션 김진욱이 현재 서태지의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제보를 해오기도 했다. 제니 박에 따르면 올해 나이 28세의 김진욱은 과거 서태지랑 같이 음악을 했던 인연으로 서태지의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제는 전설이 된 서태지와 아이들

가요계를 충격에 빠뜨린 갑작스러운 은퇴 기자회견

복귀 당시 그가 입었던 'ㅅ 티셔츠'는 엄청난 유행을 일으켰다

6집 활동 당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빨간 머리

40대에도 여전한 '방부제 외모'
공항을 마비시킬 정도의 팬덤, 그리고 신비주의 속에 모두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던 그 때의 영향력은 이젠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요계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그가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 그가 지금 준비하고 있을 10번째 정규 음반을 통해 어떤 신선함을 가져다줄 것인지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곧 새로움이었다. 데뷔 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새로움이다. 이 자체가 그가 지금까지 일군 음악적 업적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사진ㅣ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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