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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배우 윤유선이 최근 11년 만에 연극무대에 올랐다.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서 윤유선은 여주인공 연옥 역을 맡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연극 무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일이 어렵지만 또 행복하다는 배우 윤유선을 서울 대학로에서 만났다.

윤유선이 맡은 연옥 역은 국제적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는 50대 전문기자다. 그녀는 오랜 남자 사람 친구인 역사학자 정민과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윤유선은 모처럼 연극 무대에 서는데 대해 “드라마는 비슷한 얘기가 많아서 뭔가 새로운 얘기를 하는 연극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몇번 기회가 있었는데 드라마 일정 때문에 시간이 안맞고 해서 못했다. 그러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 대본을 봤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다. 대본이 재미있어서 얼른 한다고 하고 드라마 스케줄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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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등 작업을 하면서 무척 행복했다는 그는 그러나 막상 공연을 오픈하고 나서는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첫공연을 하고 난 뒤 내가 잘한걸까 걱정이 됐다. 사서 고생하며 내 바닥을 드러내는 건 아닌가 자책도 했다. 그런데 공연을 보러 와주신 분들이 모두 잘했다고 칭찬해주셔서 용기가 생겼다. 공연이 거듭 될수록 무대에 적응이 되면서 나아졌다. 도전한 보람이 있다.”

무대 경험이 많은 성기윤, 조한철 배우가 잘 리드해줘 한결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 같은 연옥 역으로 더블캐스팅된 배우 진경과는 앞서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연극을 같이 하며 더욱 정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진경씨와 굉장히 사이가 좋다. 드라마를 할 때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서로 너무 든든하다고 얘기하곤 한다. 진경씨의 연기는 연극적인 재미가 있고, 나는 여성들이 좀더 공감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닐까 싶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43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 윤유선의 연극 나들이를 응원하기 위해 화려한 별들이 줄줄이 대학로로 출동하고 있다. 안성기를 비롯해 윤석화, 양희경, 전수경, 오연수 등 배우들이 연극을 보고 좋은 덕담을 건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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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선생님 께서 연극을 보시곤 엄청 좋다고 해주셨다. 의외의 모습이 무척 잘어울린다고 하셨다. 또 전수경 선배는 ‘내년에는 내가 이 역할을 하고 싶다. 여배우가 탐낼 만한 역할이다’라고 하셨다. 오연수는 ‘우리는 아무도 못한 걸 언니가 해냈다’고 칭찬해줬다. 다들 좋은 얘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윤유선은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욕심을 내지 않은 태도를 꼽았다.

“이제 50대를 앞두고 있는데 어려서는 뭘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다. 20대에는 열심히 해야했는데 학교 다니는 것 처럼 평범하게 했다. 그런데 그런 태도가 멀리보니 나에게 좋았던 것 같다. 욕심 내지 않았기에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래 할 수 있었다. 사실 연기가 너무 힘들어서 떠난 친구들도 많은데 나는 점점 갈수록 일하는 게 즐겁다. 여기에 더해서 내가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안든다. 좀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계속 연기를 한다.”

드라마에서 착한 엄마 단골 배우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파격적인 캐릭터가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다. 현재 OCN 사전제작 드라마 ‘구해줘’에서 망가지는 엄마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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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삶도 자연스럽게 나이들어가고 싶다는 윤유선은 “이제는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덜해도 될 나이 같다. 요즘은 잘 늙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주름이 있으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운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삶이 묻어나는거니까 주름을 싫어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진짜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성형의 유혹이 들 때도 있는데 배우라서 더 안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늙는 배우가 있어야 한다. 늙어서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더 좋은 배우, 더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

힘들지만 공연을 한 번 하고 날 때마다 기분 좋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 까닭에 앞으로 또다시 연극의 기회가 온다면 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연극을 보러 오신 분 중에서 오랫만에 연극 보신다는 분이 많았다. 지인들 중에는 10년만에 연극을 본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대학로 연극이 로맨틱 코미디만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는 걸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 소수만 보는 연극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즐기는 연극이 되면 좋겠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8월 2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eggroll@sportsseoul.com

사진|스토리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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