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엄정화, 여전한 미모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엄정화는 역시 팜므파탈이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지상파 드라마로는 7년만에 돌아온 엄정화가 그 힘을 폭발하고 있다. 엄정화 주연의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 합니다’가 3주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파격 질주하고 있는데, 그 1등공신으로 엄정화를 꼽는데 이견이 없다.

‘당신은 너무 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 유지나(엄정화 분)와 그녀의 모창가수 정해당(장희진 분)의 얽히고설킨 인생 스토리를 표방한 드라마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막장 코드’가 드러나며 충격을 주는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유지나는 인기가수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 시력을 잃은 여섯살 아들 경수(강태오 분) 버린 매정한 캐릭터. 그런 유지나의 약점을 잡은 재벌 회장 박성환(전광렬 분)은 허위 결혼기사부터 뿌리며 유지나를 잡고, 혼인신고를 하면서 재벌가에 입성한 지나는 이제 경수를 후계자로 세우겠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경수의 현 연인인 해당은 지나와는 과거부터 악연이 있어 눈엣가시다. 그런 해당에게 지나는 경수를 떠나라고 몰아세우다가 감정이 격해지고, 해당의 동생 해수(정해나 분)를 교통사고로 숨지게 했다. 이렇듯 죄책감 없이 폭주하는 지나의 모습에 경수는 결국 자신의 비밀을 세상에 폭로하려는 찰라다. 이에 따라 경수를 버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조건으로 유지되기로 했던 지나와 성환 사이의 결혼 계약은 무산될 위기다.

이처럼 앞을 알 수 없는 파격 전개에 시선을 뗄 수가 없지만, 파란을 일으키는 것도 엄정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화려한 외모와 눈을 번뜩이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연기력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것. 실제로도 화려한 가수의 이미지가 강한 엄정화가 극중 인기 가수 캐릭터를 맡은 것 역시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엄정화의 악행이 극에 달할수록 극적 재미가 커지는 것은 물론 해당과 경수의 선한 캐릭터가 더욱 빛날 수 있기도 하다. 11일 방송에서도 해수를 잃은 해당이 더 이상 지나와의 지독한 악연에 당하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지나의 악행을 지켜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상황인 것. 결국 상대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것 역시 엄정화의 내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엄정화가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너무 극단적인 소재로 ‘막장 논란’이 일어날수도 있는 것을 엄정화가 흡입력 있는 연기로 비난이 아니라 감탄사를 뿜어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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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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