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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텐’과 ‘타코벨’, ‘히바린’ 등 외식 브랜드와 컨세션 사업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구지은 대표의 캘리스코 호(號), 파도 거센 외식업계 순항 중

장기 불황의 거센 풍랑에 꿋꿋이 순항 중인 업체가 있다. 캘리스코다. 이름은 낯설지만 사보텐과 타코벨이라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경기침체로 외식업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셋째 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의 거침없는 사세 확장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캘리스코는 신주쿠 정통 돈가츠 전문점 ‘사보텐’과 멕시칸 브랜드 ‘타코벨’, 외식브랜드 ‘히바린’ 등 알짜배기 브랜드를 앞세운 외식전문기업. 아워홈에서 분사해 구지은 전 아워홈 부사장이 지분 46%로 단독 운영하고 있다. 구지은 사장은 지난해 아워홈 경영진과 갈등에 따라 캘리스코 대표직만 담당한 후 캘리스코의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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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대표의 캘리스코가 운영하는 일본 정통 돈가츠 브랜드 사보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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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대표의 캘리스코가 운영하는 멕시칸 브랜드 타코벨.

론칭 7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사보텐’.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식재사업본부장과 대표를 겸직하면서 캘리스코의 변신은 시작됐다. 7년 간 30개 점에 머물렀던 사보텐은 2년 만에 30개 직영점을 추가 오픈했다. 지난해 4월 매장 5개 신규오픈, 그해 11월엔 영타깃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 이태원점을 콘셉트스토어로 성공적인 탈바꿈시켜 ‘돈가츠의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문화공간’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12월 광화문점, 올해 3월 마포공덕역점 , 5월 강남구청점 오픈 등 현재까지 2배수인 총 70여개의 점포로 확장했다. ‘타코벨’도 지난해 5곳을 더 오픈, 현재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외식사업과 논공휴게소 컨세션 사업 등 신규사업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활발한 행보를 통해 캘리스코는 2015년 534억원에서 지난해 19.7% 성장한 매출 63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36.5% 성장한 180억원 매출을 넘어섰다.

구지은 대표
캘리스코 구지은 대표. 아워홈 재직 당시 ‘살림꾼’ 소리를 들으며 침체된 외식산업 위기 속에서도 매출 혁신을 이끌어냈던 구 대표는 현재 캘리스코의 외형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벌 2~3세 여성경영인의 무덤’이라 불리는 외식업계에서 구 대표의 쾌속 행보는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범 LG가 유일한 여성경영인으로 아워홈 재직 당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007년 아워홈 외식사업부를 맡은 후 2006년 432억원 매출을 2009년 764억원, 2010년 1000억을 돌파하는 등 취임 4년 만에 231% 이상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 ‘살림꾼’이란 별칭으로 통했다.

특히 당시 국내에는 개념도 생소했던 ‘컨세션사업’(공항·쇼핑몰·리조트 등 다중이용 시설 내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태)을 신사업으로 기획, 신촌세브란스병원 1층 식음매장, 인천공항 푸드코트 등 수주·운영을 통해 단시간 내에 외식사업을 안정적 성장기반의 궤도로 진입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아워홈 주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지난 3월 제기한 아워홈 임시주총의 안건들이 지난달 8일 임시주총에서 부결됨에 따라 구지은 대표의 아워홈 복귀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임시주총에서 구자학 회장의 제언에 따라 현 경영진인 구본성 부회장에게 경영개선의 시간을 더 주고 성장동력 발굴 및 경영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을 경우 임시주총을 다시 열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밝혔다.

지난 3월16일 아워홈 대주주들이 서울앙지방법원에 제출한 ‘이사 선임의 건’의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에 따라 지난 8일 임시주총이 진행됐다. 이날 운영위원회가 제기한 경쟁력 확보와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식품업계 전문가 영입의 ‘이사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그러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구본성 대표가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구자학 회장의 배려로 알려져, 이번 임시주총 결과를 구본성 부회장 체제안정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아워홈은 구본성 38.56%와 구미현 19.28%, 구명진 19.60%, 구지은 20.67%으로 각각 지분이 분산된 구조다.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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