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번에도 LG의 선택은 적중했다. 지난해 12월 선발투수 우규민의 FA 이적으로 얻은 내야수 최재원(27)이 공수주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연달아 보상선수 영입에 성공하고 있는 LG다.
최재원은 지난 8일까지 7경기에 출장해 타율 0.467를 기록 중이다. 6일 잠실 삼성전부터 8일 사직 롯데전까지 3경기 연속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11타수 6안타로 펄펄 날았다. 최재원의 진가는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 개막전부터 빠른 다리로 LG의 올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수비에선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다. 대타, 대주자, 대수비 모두 능하다. 가려운 확실히 부분을 긁어주는 멀티플레이어다.
LG 양상문 감독은 최재원을 두고 “내야 전포지션을 보면서 타격까지 이렇게 좋은 선수는 드물다”며 최재원이 올시즌 LG 내야진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바라봤다. 서용빈 타격코치 또한 “볼수록 매력이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설픈 부분도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투수와 제대로 승부를 할 줄 알더라”고 최재원이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만족했다.
LG의 보상선수 성공신화는 2011년 겨울부터 시작됐다. 당시 LG는 주전포수 조인성과 중심타자 이택근, 그리고 마무리투수 송신영이 타 팀과 FA 계약을 맺으며 치명적인 전력누수를 겪었다. 하지만 LG는 미래를 내다본 보상선수 영입으로 반전을 꾀했다.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신인 좌투수 윤지웅을 지명했고, 조인성의 반대급부로는 신인 우완 임정우를 선택했다. 송신영의 보상선수도 신인 포수 나성용이었다.
6년이 지났고 윤지웅과 임정우는 LG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윤지웅은 군 전역 후 첫 해인 2014시즌부터 LG 불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올시즌에는 선발 등판한 2경기서 방어율 2.79로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다. 임정우는 지난해부터 마무리투수로 나서 뒷문을 지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하차했으나 대표팀 태극마크도 달았다.
2013년 겨울 이대형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사이드암투수 신승현도 지난해 위기마다 팀을 구원했다. 개막전부터 한화 강타자 윌린 로사리오를 돌려세우며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2016시즌 LG는 신승현-윤지웅-임정우 세 명의 보상선수로 구성된 불펜 필승조를 앞세워 승리를 쌓았다.
현재 신승현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1군 콜업을 노리고 있다. 재활 중인 임정우는 한 달 내로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LG가 두터운 선수층을 형성한 데에는 보상선수 지명 성공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
2
![[SS포토] 역전타 최재원 \'개막연승 끝내고 싶지 않아\'](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7/04/10/news/201704100100040630002969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