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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CJ오쇼핑에 ‘대체불가, 엽기적인 그녀’가 등장했다. 예쁜 얼굴로 아낌없이 망가지며 그간 감춰온 끼를 맘껏 발산하고 있는 이솔지 쇼호스트(32)가 그 주인공이다. 이 쇼호스트는 CJ오쇼핑의 대표 마니아 대상 기획프로그램인 ‘오덕후의 밤’을 맡아 한 달에 한번, 새벽 2시 마다 ‘코믹, 섹시, 엽기’ 코드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홈쇼핑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J오쇼핑은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일찌감치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고객에게 단순히 쇼핑이 아닌,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홈쇼핑 방송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CJ오쇼핑이 이같은 시도로 기존 홈쇼핑 채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면, 이 쇼호스트는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트렌디함으로 홈쇼핑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 독보적인 캐릭터로 단숨에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를 지난달 24일 CJ오쇼핑 본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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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드라마 카메오…연예인 같은 ‘외모’·‘끼’ 맘껏 뽐내
이 쇼호스트는 첫인상이 낯설지 않고 친숙했다. 쇼호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전 CJ E&M 아나운서 입사해 MC, 드라마 카메오 등 케이블 채널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얼굴을 알렸던 덕분이다. 연예인 같은 ‘외모’와 ‘끼’ 덕분에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 그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Mnet ‘와이드 연예뉴스’, XTM 데일리 야구 프로그램 ‘워너비’ 등 유명 프로그램을 맡아 매끄러운 진행솜씨를 뽐냈으며, 지난 2012년에는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당시 남자 주인공이었던 서인국을 ‘꼬시는’ 미녀 MC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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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감 뛰어난 MC,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릴 때 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유재석, 강호동 씨 처럼 특출난 방송 진행 능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존재감, 브랜드를 보다 발휘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그는 정규직으로 잘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쓰고, 지난 2014년 프리랜서 쇼호스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믹, 엽기, 섹시 모두 소화…대체불가 캐릭터 되고 싶어”새로 입은 쇼호스트라는 직업의 옷은 그에게 맞춘 옷 인 듯 딱 맞아 떨어졌다. 특히 타고난 끼, 넘치는 흥을 십분 활용해 ‘오덕후의 밤’에서 코믹, 섹시를 넘어 엽기스러운 캐릭터마저 유쾌하게 소화하고 있다. 상품 선정에서부터 타이틀 VCR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쇼호스트, 그리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김익근 쇼호스트의 아이디어로 꾸며진다. ‘오덕후의 밤’을 “남친같은 존재”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오덕후의 밤’ 방송을 보고 있으면, 주요 타깃인 ‘덕후(일본어 ‘오타쿠’에서 파생된 말로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위한 판매 방송이라기 보다 그 스스로 ‘덕후’가 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라 빼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깜짝 선언’을 한 그의 도전정신은 톡톡튀고, 무궁무진했다. “건전한 성 문화 인식 확산을 위해 성인용품을 팔아 판매금액 일부를 기부하고 싶고, XTM ‘더버커’ 처럼 리뉴얼 된 자동차를 판매하고 싶다.” 그는 또 ‘2017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한 만큼 ‘야구 덕후’들을 위한 시즌권 판매, 기념품 추첨 방송도 하고 싶다고 했다. 과거 야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쌓은 야구 선수들과의 친분, 경험 등을 방송에서 녹여내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싶은 것. 그는 “특히 롯데자이언츠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 황재균 선수는 ‘오덕후의 밤’에서 판매한 200만원대 불독 스피커를 생방송 도중 직접 사주기도 했다”며 웃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진행된 ‘SK와이번스 2017년 시즌권’ 특별 판매 방송을 통해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치어리딩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톡톡튀는 매력’으로 CJ오쇼핑의 스타 쇼호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그는 궁극적으로 “대체불가 캐릭터의 쇼호스트가 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트렌드인 ‘예능형 홈쇼핑’을 만들고 싶다. 스스로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고 방송에 임한다”며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의 신동엽 씨 처럼 아슬아슬하지만 심의를 준수하는 톡톡튀는, 색다른 시도의 방송을 하고싶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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