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올 여름, 더위를 씻기 위해 사람들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공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방송과 영화계에는 공포와 로맨스를 결합하거나, 웃음기 가득한 공포만 있어 진짜 공포를 찾는 사람들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올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줄 날 것 그대로의 공포를 준비했다. 최근 연예계 귀신 포착 사례를 알아봤다.


▲ ‘무도-귀곡성’ 웃음만 있던 공포가 아니었네?


지난달 1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귀곡성’ 특집에서 각 멤버들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드라마 촬영 세트에서 귀신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멤버 정준하는 온몸을 던지는 리액션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무도’ 멤버들이 귀신체험을 하면서 만들어 낸 웃음 속에 진짜 공포가 있었다. ‘귀곡성’ 특집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귀곡성’ 특집 방송분 도중 정체불명의 사람이 포착됐다는 글과 함께 방송 캡처 화면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유재석과 하하가 난도 ‘중’의 ‘허준 본가’를 다녀오는 미션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하는 본가의 마당에 조심스럽게 들어갔고, 초가집을 뒤지며 어렵게 자신의 사진을 찾는 미션을 해결하고 나왔다. 이 때 하하가 미션을 해결하고 돌아가던 중 정체불명의 형상이 방송화면에 포착됐다.


정체불명의 형상은 마치 사람인 것처럼 초가집 옆에 서 있었다. 네티즌들은 “촬영 스태프”라는 의견과 “귀신이다”라는 의견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는데, ‘귀신’이라는 입장의 한 네티즌은 “앞서 유재석이 본가를 방문했을 때 저런 존재는 없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영화 ‘곡성’, 촬영장에 귀신이 나오면 성공한다던데…


지난 5월 개봉된 영화 ‘곡성’은 누적 관객 수 680만 명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앞서 언급한 ‘무한도전’에서 이를 활용한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곡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귀신 덕분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연예계에는 작업도중 또는 촬영도중 귀신을 목격하거나 출몰하면 대박을 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곡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곡성’ 개봉이후 한 촬영 관계자는 ‘곡성’ 공식 홈페이지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관계자가 올린 게시물에는 촬영 현장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이 설명돼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촬영 도중 유독 흔들거리는 한 조명 때문에 조명등 위쪽 사진을 찍었다. 찍힌 사진 속에는 희미한 사람 형상이 있었고, 사람들은 놀라며 ‘귀신’이라고 했다. 당시 촬영한 곳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귀신이 많기로 유명한 양수리 세트장이었다.


실제로, 사진 속에는 조명 위에 사람 형상이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에서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영화 팬들의 소름을 돋게 했다.


▲ 드라마 ‘최고의 사랑’, 키다리 여학생 귀신인 줄 알았네


지난 2011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귀신 논란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주인공 독고진(차승원 분)과 구애정(공효진 분)이 학교에서 나오는 모습이 방영되던 도중 독고진의 왼쪽, 학교 기둥 옆으로 머리만 내민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어 귀신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여성이 얼굴을 내민 위치가 일반인의 키로는 설명이 안됐기 때문에 공중에 떠 있는 귀신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촬영지를 직접 찾아 확인,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귀신이 정체가 촬영장을 찾은 여고생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 ‘1박2일’, 의도치 않은 납량 특집


‘최고의 사랑’과 같이 해프닝으로 끝난 귀신 소동은 KBS2 ‘해피선데이-1박2일3’(이하 ‘1박2일’)에서도 일어났다. 지난 2014년 6월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울산 울주로 백패킹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귀신 논란은 6명의 멤버들이 잠자리 복불복을 두고 한자리에 모인 장면에서 시작됐다. 데프콘과 정준영 사이에 상반신이 보이지 않는, 검정색 반바지의 사람 다리가 포착된 것. 이 때문에 방송 이후 ‘1박2일’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는 “귀신이 아니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하지만 ‘1박2일’ 관계자는 귀신 소동에 대해 “다리의 주인은 오디오 스태프다. 워낙 주위가 어두운 데다 스태프가 검정 옷을 입고 있어서 다리만 보인 것 같다”라며 “데프콘 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통에 얼굴이 데프콘 몸에 가려진 것일 뿐이다”라고 밝혀 귀신 소동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MBC·KBS2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곡성’ 홈페이지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