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NC 테임즈. 2016.5.21.창원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6월 들어 각 팀의 순위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한 방으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4번 타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10개 구단 중에 부동의 4번 타자를 가진 팀이 있고 누구를 4번으로 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팀도 있다. 또한 4번 타자 교체를 단행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팀도 있다. 4번 타자는 팀 타선의 상징이다. 4번이 터져야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난다. 각 팀의 4번 타자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행복한 4번 타자 고민

두산은 4번 타자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토종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이 중심타자로 성장하며 전체타선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빈자리를 말끔하게 지워내는 둘 중에 누구를 중심에 놓을지 고민이다. 리그 홈런 2위(15개)인 김재환은 4번으로 출전해 67타수 26안타(7홈런), 타율 0.388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시즌 두산의 4번 타자로 오재일을 먼저 낙점했다. 안정적인 1루 수비와 함께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그를 4번에 놓고 언제든지 장타를 뽑을 수 있는 김재환을 그 뒤에 배치하는 라인업을 구상했다. 오재일은 37경기에서 타율 0.363에 8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4번으로는 81타수 6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옆구리 통증으로 몇 차례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김재환이 4번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의 4번 타자들

NC는 부동의 4번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에릭 테임즈는 역대 최소경기 100홈런 고지를 밟으며 3년째 뜨거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 0.370(3위), 홈런 16개(1위), 46타점(3위) 등 공격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시즌 국내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의 위용이다. 삼성 최형우도 펄펄 날고 있다. 타율 0.368(4위)에 57타점(1위), 14홈런(4위) 등 FA를 앞두고 전방위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토종 거포중에 가장 좋은 성적표다. 그러나 최형우를 앞뒤에서 받쳐줄 삼성 타선의 힘이 약해지며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다. 삼성은 최근 한화와의 3연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SK 정의윤은 타율 0.329에 10홈런 47타점, 롯데 최준석은 타율 0.273에 12홈런 39타점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4번 타자 교체 단행

넥센, 한화는 최근 4번 타자의 얼굴이 바뀌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재활 복귀한 윤석민을 지난달 말부터 4번으로 고정했다. 대니돈은 6,7번 타순으로 조정되며 하위 타선에 힘을 실고 있다. 염 감독은 “외인보다 국내선수가 4번으로 중심을 잡는게 이상적이다. 그래야 플러스 알파 효과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한화 로사리오는 지난주 삼성전에서 본격적으로 4번에 배치됐다. 그동안 그 자리를 맡았던 김태균은 3번으로 옮겼다. 로사리오는 4번 타자로 나선 삼성전에서 16타수 6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 4번 타자로는 이병규가 타율 0.286에 5홈런 19타점을 작성 중이다. 젊은 4번으로는 서상우가 있다. 히메네스는 4번에서 4할 초반대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주로 5번에 배치되고 있다. kt는 김상현이 허리 통증으로 이탈하고 마르테가 체력저하로 부진하자 이진영과 박경수가 4번으로 나서는 등 타순 변경이 심한 상태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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