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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늘 마음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어버이날 전화도 못드렸는데…”
넥센의 중고신인 박정음(27)이 8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어버이날을 맞아 “전화도 못드렸는데, 오늘(8일)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어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음의 큰 눈망울에는 승리를 이끈 기쁨과 함께 야구를 통해 자랑스런 아들이 되고 싶다는 각오가 물씬 배어나왔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은 그의 몸은 푹 젖어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담금질한 단단한 몸집이 드러나 보였다. 이지풍 코치가 그를 향해 “너무 열심히 한다”며 훈련 강도를 조금 낮추라고 당부할 정도다. 박정음은 이날 8회말 김민성의 대주자로 경기에 나섰고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2사 1,2루 타석에 섰다. 그리고 상대의 바뀐 투수 임기준의 3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갈랐다. 시즌 9호, 통산 955호, 개인적으로는 처음 맛보는 끝내기 안타였다.
박정음은 끝내기 안타를 치고 나서 1루를 밟은 뒤 2루를 몇 걸음 남기지 않고 멈춰서서 두 팔을 펼치며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그는 2루를 바로 앞에 두고 밟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건창이가 홈을 밟는 걸 보고 이겼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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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림수가 통했다. 박정음은 타석에서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변화구가 들어오자 3구째 직구를 직감했다고 했다. 그는 “속으로 기회가 오면 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경기에 많이 못나가고 있지만 배팅연습을 할 때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더 집중하고 있다. 2구째 슬라이더가 볼이 되자 3구째 직구를 확신했다”고 했다.
박정음은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40번)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2군에서 24도루를 기록했고 이후 상무를 거쳐 지난해 넥센에 복귀해 23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했다. 올해는 1군에 살아남기위해 매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주로 대주자로 나서고 있다.
박정음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발전한 야수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그런 그를 꾸준히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박정음의 최대 장점으로 절실함을 들었다. “절실한 선수는 반드시 올라온다.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뭔가 얻게되어 있다. 정음이는 그런 부분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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