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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사이드암 투수 왕국으로 통하는 롯데에 또 한 명의 사이드암 투수가 가세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뛰다 다시 복귀한 김성호(27)다. 신인이었던 2012년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김성호가 부진과 부상의 터널을 뚫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동아대 출신인 김성호는 롯데의 지명을 받아 2012년 시범경기부터 바로 투입됐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3.2이닝 동안 7개의 삼진(방어율 2.45)을 잡아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까만 피부와 콧수염으로 마치 남미의 선수처럼 보인다고 ‘산체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그 해 1군 경기에서 단 3경기만 출전해 1.2이닝 2실점(방어율 10.80)으로 부진하며 2군에 내려갔고 이후 입대하면서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김성호는 지난 시즌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퓨쳐스리그(2군)에서 1승, 2홀드, 방어율 5.17을 기록했다. 그러나 등판한 경기는 17경기에 불과했다. 그는 “엉덩이쪽 수술을 받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제외됐고 2군 캠프지인 대만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했는데 다행히 구슬땀을 흘린 결과를 인정받아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 명단에 전격 포함됐고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테스트를 받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대만에 있는 코칭스태프들이 김성호의 상태가 좋다며 추천을 해서 가고시마로 불렀었다. (시범경기까지) 한 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형광 코치도 “김성호를 보니 몸이 괜찮더라. 2012년 잘 던지다가 아프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투구폼이 변칙적이어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공끝도 좋다. 봐야겠지만 건강하게 몸상태를 유지하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는 “프로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출발은 좋았는데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2군에서도 그랬고 한 시즌을 건강하게 뛰어본 적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쉽다. 올 시즌 1군에서 뛰는 것도 목표지만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시범경기에서 겁없이 힘차게 공을 뿌리던 김성호의 모습을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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