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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루니(31·미국)의 우리카드 입단이 확정됐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14일 “오늘 오전에 구단에 루니의 계약을 요청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 감독은 지난 11일 테스트를 거친 결과 충분히 국내 배구에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이날 오전 루니의 영입을 최종 결정했다.
강 감독은 “전성기에 견줘 높이와 파워가 다소 처지지만 한국 무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인 만큼 지금 상황에선 최선의 선택”이라며 루니를 품에 안은 이유를 설명했다.
키 206cm 몸무게 95kg의 루니는 2005~2006시즌,2006~2007시즌 현대캐피탈의 2연패를 이끈 한국형 용병의 원조다. 미국의 배구명문 페퍼다인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프로선수의 첫 출발을 한국에서 시작하며 ‘코리안 드림’을 써내려갔다. 이후 현대캐피탈의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러시아리그와 이탈리아리그로 진출했지만 부상의 덫에 걸려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지는 못했다.
최근 어깨부상에서 회복해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코트에 서며 회복기미를 보인 게 우리카드 입단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6년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게 된 루니는 우리카드에서도 자신의 포지션인 레프트를 맡는다. 현대캐피탈의 2연패 당시에도 레프트를 맡아 상대 라이트 외국인 선수들의 강타를 높은 블로킹으로 견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만큼 그를 레프트로 기용하면 팀 전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우리카드에는 왼손잡이 라이트 김정환이 있는데다 서브 리시브 실력이 떨어지는 레프트 최홍석을 라이트로 돌린다면 팀 공격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려했던 루니의 어깨부상은 병원진단 결과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진단 결과 단순한 염증 소견만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만 보강하면 경기하는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병원측은 내다봤다.
루니는 외국인 선수로 보기 드물게 올라운드 플레이다. 큰 키를 이용한 높은 타점과 함께 서브 리시브와 수비실력이 뛰어나 외국인 선수로서 레프트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루니는 레프트로서 볼을 다루는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상대 수비 위치를 간파해 스파이크 길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 것은 물론 발이 빨라 이동공격까지 잘 소화할 수 있다. 다만 부상 후유증에 따른 훈련량 부족과 경기감각 저하를 어떻게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그에게 주어진 숙제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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