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신태용(맨 오른쪽)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C조리그 최종전 이라크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카타르 주장 압델카림 하산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다.

카타르가 자국에서 열리는 2022 월드컵을 겨냥해 공을 들이고 있는 현 세대의 경기력은 수준급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 카타르와 경기에서 전반을 득점 없이 비겼다.

발목 부상으로 빠진 황희찬 대신 김현을 최전방으로 내세운 가운데, 대회 처음으로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한 신태용호. 개최국 카타르를 맞아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권창훈 류승우를 중심으로 송곳 같은 공격 작업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에 가장 돋보인 건 카타르의 하산이다. 왼쪽 수비수인 그는 대회 4골을 터뜨리는 등 공격력에서도 탁월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태용호를 상대로도 효력을 입증했다. 킥오프 4분 만에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한 그는 시종일관 한국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다. 키 186㎝ 신장에도 수비에서 공격으로 올라오는 속도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큰 신체 조건에도 빠른 발과 유연한 개인 전술을 지닌 그가 탱크처럼 공격에 가담할 때 한국 수비진은 당황해했다. 전반 초반 류승우와 연제민을 차례로 제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더니 전반 17분에도 또 한 차례 역습을 시도하자 이슬찬이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문전에서 협력 수비를 펼쳤으나 모에즈 알리에게 두 차례 예리한 슛을 허용한 건 찜찜했다.

카타르
카타르 왼쪽 수비수이자 주장인 압델카림 하산. 캡처 |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홈페이지

한국은 좌우 윙백인 심상민 이슬찬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류승우 이창민 권창훈 등 2선 요원과 연계 플레이를 지속해서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중반 황기욱이 카타르 수비를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슛을 때린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신태용로서는 하산의 공격 가담과 알리의 뒷공간 침투를 조기에 차단하는 게 후반 과제로 떠올랐다. 과연, 대회 최다골(11골) 행진의 카타르 오름세를 넘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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