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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노검사’ 노진혁(23)이 0의 행진을 깨는 홈런포로 넥센을 울렸다.
노진혁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유격수 겸 8번타자로 나서 9회 초 2사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8회 말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던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점수였다.
노진혁은 지난 시즌 NC에 입단해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인 선수다. 지난 해 2군에서만 뛰었으니 사실상 신인 선수다. 동성고 시절만 해도 김선빈, 서건창 등과 함께 유명세를 탔지만, 고교졸업 후 프로 팀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성균관대에 진학한 뒤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인 NC의 선택을 받았다. 올시즌 내내 NC의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원래 뛰어났다는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4월 27일에는 두산과의 마산 홈경기에서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치기도 했던 노진혁의 올시즌 홈런 기록은 이날까지 2개 뿐이다. 그런데 갈길이 급한 넥센의 발목을 홈런으로 잡은 것이다.
노진혁은 “9회초 투아웃에 편하게 직구 보고 풀스윙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잘 맞았다. 맞는 순간 소리가 좋지 않아 안 넘어간 줄 알았는데 끝까지 확인해보니 홈런이더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찍) 찬스를 살리지 못해 선발투수 이재학에게 미안했다”는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사실 이날 NC가 결국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선발투수 이재학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재학은 이날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뛰어난 투구내용을 보여줬지만,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 팀의 득점이 나오지 않아 승리투수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9승 5패로 10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재학은 “10승 실패가 아쉽지만 다음에 하면 된다. 전 구종이 다 좋아서 편하게 승부했다”며 담담히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던 넥센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2위 팀 LG가 한화에 크게 졌으니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승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안타 7개를 치고도 좀처럼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고,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가 아웃카운트 1개를 지키지 못하고 노진혁에게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여야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아쉬운 경기였다”고 짧은 소감만을 남겼다.
목동 |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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