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배우 김정화.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정란기자]그녀가 돌아왔다. 2000년 이승환의 노래 ‘그대가 그대를’의 뮤직비디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뉴 논스톱3’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정화가 2년간 출산으로 비웠던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다. 최근 JTBC에서 드라마 ‘디데이’에서 정신건강과 의사 소율로 출연한 그는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초반에는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은 감성을 연기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며 “데뷔 4, 5년 뒤부터는 꾸준히 공연으로 무대에 서며 연기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새로웠을 것 같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새롭고 기대됐다. 시나리오에 적힌 재난 상황이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지 궁금했다. 재난 드라마도 처음이지만, 의사 역할도 처음이었다. 2년만에 출연인데 12시 이후까지 촬영한 일이 거의 없다. 금요일에는 촬영이 있어도 감독님이 “일찍 끝내고 드라마 같이 보자”고 하시기도 했다. 모니터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배우들끼리 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2년만에 촬영장이 이렇게 바뀌었나?’ 했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웃음).

-데뷔 무렵 서구적인 마스크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에는 길거리캐스팅돼 경험삼아 해보자고 했던 것이 갑자기 너무 잘됐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진지하지 못했다. 주어진 것에 최선 다하자고는 생각했지만,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생각할만한 시간도 별로 없었다.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내 삶도 없었고, 대부분 간접경험으로 하다보니 흉내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 생활에 분수령이 된 때가 있었다면?

활동을 막 하다가 슬럼프 있던 시기가 있었다. 데뷔 4, 5년 뒤 쯤, 다시 내 생활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쉬면서 학교도 다니고 연극도 했다. 그때는 워크숍처럼 연기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다녔다. 그때만 해도 방송하다 연극하는 사람들 별로 없다보니 연극하시던 분들이 어색해하시기도 하고, 지적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도 연극을 이어간 이유가 있나?

고등학교 때 데뷔하다보니 대학 생활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뉴논스톱’을 찍었다. 외모가 서구적이다보니 성숙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은 감성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무대에서 연기하는 내공있는 분들의 연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그때 연극 안했으면 지금까지 연기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내 삶도 살게되고 내 시간 가지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도 하게 됐다.

김정화 세로
배우 김정화.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여배우로서는 이른 나이에 결혼과 출산 소식을 전했다.

남편과 연애를 오래하진 않았지만, 따뜻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는데 물론 고민도 했다. 회사에서도 “여배우 김정화의 삶도 중요하지만, 인간 김정화의 삶도 중요한 것 같다”고 해줬다. 결혼 전 한 선배께서 “결혼 이후에도 여배우가 역할 제한 두지 않고 연기하면 폭이 넓어진다. 나이들수록 할 수 있는 연기가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결혼을 결정할 때 그 생각이 났다.

-다시 시작할 때는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보는 기준이 바뀌었나?

확실히 조금 더 여유로워진 부분이 있다. 결혼 전에도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좋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제는 결혼한 역할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혼의 멜로, 비련의 여주인공만 고집하면 연기 폭이 좁아진다고 생각한다.

0결혼 전에도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활동 폭은 넓힐 생각인가?

드라마를 안 하면 ‘왜 뜸하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럴 때는 공연하고 있었다. 방송도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공연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이제는 공연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분들도 많다. 연기 내공이 잘 쌓여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잘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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