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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한국GM이 최근 선보인 준대형 모델 ‘임팔라’는 쉐보레라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다. 이 조각이 어떻게 들어맞느냐에 따라 전체 퍼즐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판매 부진 끝에 쓸쓸하게 퇴장한 ‘알페온’을 대체하는 ‘임팔라’는 한국GM이 판매하는 모델이지만 해외에서 생산된 수입차다.
지난 12일 경상남도 남해에서 열린 시승회에 참석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최근 국내 시장의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를 가장 먼저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세가 꺾이지 않는 수입차 선호 현상을 고려하면 처음부터 ‘임팔라’를 수입차로 설정하는 것은 판매 전략적인 측면에서 유효하다. 이미 경쟁사에서는 해외의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만큼 한국GM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전 계약 1주일 만에 계약대수가 1000대를 넘어서는 등 분위기도 좋다. 하지만 모든 수입차가 국내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가격을 제외하더라도 한국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어떤 무엇인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임팔라’는 그 어려운 방정식의 해답을 찿았을까.
시승에 앞서 천천이 외관을 둘러봤다. 그간 국내 시장에 선보인 준대형 세단은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한 중후함을 살리는 데에 집중했다. ‘임팔라’의 전면부는 이같은 흐름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일단 동급 최대 사이즈의 전장(5110㎜)에 20인치 알로이 휠은 전반적으로 당당한 느낌을 준다. 구체적으로 LED 포지셔닝 링 램프를 포함한 HID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면부는 전반적으로 힘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부 역시 직선을 활용해 시원스럽게 처리했다. 다만 후면부의 디자인은 리어 램프를 포함해 아쉬움이 남는다. 전면부부터 시작된 역동적인 이미지를 이어받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실내 인테리어는 준대형 모델의 품격에 걸맞다. 검정색 대시보드 위로 옆은 갈색의 소재를 덧댔다. 갈색은 앞·뒤 문과 좌석과 색과 같아, 통일성과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거실에 앉아있는 듯하다. 센터페시아가 위치한 대시보드 중앙은 크롬을 활용해 포인트를 줬다. 번잡스럽지 않은 버튼은 쓰기에 불편함이 없다.
시트의 첫느낌도 나쁘지 않다. 단단하지도 그렇다고 물렁하지도 않는다. 척추를 부드럽게 받친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섰다. 시승한 모델은 3.6ℓ 6기통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최대 출력 309마력과 최대 토크 36.5㎏·m 를 발휘한다. 저속부터 잡아채는 토크의 힘이 느껴진다. 중저속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성도 뛰어나다. 구불구불한 남해의 도로에서도 쏠림없이 단단히 받쳐주는 하체가 인상적이다. 100㎞/h가 넘어서기까지 별다른 변속감 없이 부드럽게 힘을 끌어올린다. 넘치는 힘을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제어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임팔라’는 이밖에도 한국 소비자를 위한 전용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옵션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게다가 가격 역시 미국 내 판매 가격 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409만원~4191만원대. 최근 들어 콧대 높아진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동원 가능한 카드는 모두 내놓았다. 성의를 보인 셈이다. 소비자의 눈길을 받을 만하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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