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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내가 지킨다.’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많은 이들이 차량 정비에 나서고 있다. 오랜 기간 쏟아진 장맛비에 엔진 등 각종 부품 정비부터 자동차 세차, 에어컨 필터청소 등 굳이 할 일을 찾자면 많다. 올해 차장 정비의 새로운 흐름이 생겼는데 전문 정비업소 대신 온라인 쇼핑몰에서 부품을 구입해 직접 정비하고 관리하는 셀프정비족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셀프 정비족의 증가가 ‘안전 운전의 확대’와 연관된다며 반기고 있다.
◇자동차 정비 용품 판매량 급증, ‘엔진 오일·엔진 용품’ 대표적
여러 온라인쇼핑몰에서 셀프 정비족을 위한 자동차 정비 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셀프 정비 방법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7월 한 달 간 자동차 정비용품의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같은 기간 65%가 올랐다. 옥션(www.auction.co.kr)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55%가량 증가했다.
셀프 정비족이 찾는 상품군으로는 우선 엔진오일과 엔진 용품이 있다. G마켓에서는 엔진오일과 엔진 용품의 판매가 각각 103%, 40% 늘었다. 브레이크 사용 시 제동 안정성을 가진 ‘보쉬(BOSCH) 브레이크액 DOT4’(1만5000원)과 ‘Kixx 엔진오일’(1만3500원)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배터리’다. 블랙박스 등이 대중화 되면서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많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기간 판매량이 40%가량 증가했다. 3~5만원대 제품들이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이며 특히 최근에는 배터리 교체시 필요한 공구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1~2만원대 ‘중고 복원배터리’가 등장해 인기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kr)에서는 7월 한 달간 와이퍼, 램프 등 자동차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관련 소모품 수요가 늘고, 불황에 따라 직접 정비하는 이들도 증가했기 때문. 특히 장마에 사용 빈도가 높은 와이퍼와 워셔액의 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3% 로 늘었다.
운전 중 전방 시야 확보를 돕는 차량용 램프 상품도 인기다.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는 더 넓어진 조사각도로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패러다임 자동차라이트 12V(6900원)’를 MD추천상품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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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직접 점검하는 이들도 늘었다. 또 차량용 냉장고, 차량용 선풍기, 대나무·망사 등으로 제작한 자동차 쿨링시트의 판매 역시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삼각대, 안전봉, 어린이 안전벨트 등 안전용품, 와이퍼와 썬바이저 등도 많이 팔리는 아이템이다.
◇셀프 정비족 증가가 반가운 이유?
한 쇼핑몰 관계자는 “올 여름 유난히 길었던 폭우성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보다 알뜰한 가격에 자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각종 셀프 정비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장마로 침수된 차량 관리용품부터 와이퍼, 엔진오일 등 소모품, 시원한 휴가를 위한 각종 쿨링 제품 등 휴가를 앞두고 자동차를 미리 정비하려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셀프 정비는 정비소에 맡길 때 지불해야 하는 공임(직공들이 품을 판 대가)이 비싼 미국에서 활성화된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셀프 정비족이 늘어나는 이유가 미국과는 다르다. 공임이 상대적으로 싼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일부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셀프 정비가 이뤄지는 추세다. DIY(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의 사회적인 유행과 맞물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셀프 정비족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갑다. 국내 운전자들은 대부분 자동차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데, 셀프 정비를 익히게 되면 좀 더 안전한 운전, 예방 차원의 정비가 가능해 진다. 안전 운전을 위한 기초지식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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