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 방송국의 조종사 비하 보도와 관련해 해당 방송국과 NTSB(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KTVU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 조종사의 이름을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로 보도했다. 이는 각각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 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충돌음과 비명어를 가르키는 의성어)로 풀이된다. 아시아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할 때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사고 상황을 표현해 아시아인들을 저급하게 비하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종차별적 방송 논란을 빚고 있다. 이번 보도는 NTSB의 인턴 직원이 해당 이름을 방송국에 확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KTVU의 보도는 조종사 4명은 물론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해당 내용으로 보도한 KTVU와 이를 확인해 준 NTSB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종사 4명은 지난 13일 오전 귀국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들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이르면 17일부터 항공법에 따라 비행절차 준수 여부, 교육훈련의 적정성, 공항의 운항조건 준수 등을 서류검사와 면담조사를 통해 조사 할 예정이다.
김자영기자 sou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