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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국내 최고의 셋업맨으로 꼽히는 삼성 안지만이 역대 최소경기 10홀드를 달성했다.
안지만은 30일 대구 LG전에서 8-5로 앞서던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홀드를 거둬들였다. 단 14경기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홀드다. 종전에는 2012년 SK 박희수와 지난 해 넥센 한현희가 15경기 만에 10홀드를 달성한 적이 있다.
대기록의 기회는 그야말로 드라마처럼 다가왔다. 삼성은 7회말까지 8-3의 넉넉한 리드를 즐기고 있었다. 당연히 안지만은 불펜에서 몸도 풀지 않은 터였다. 그런데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좌완 박근홍이 LG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병규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두들겨맞았다. 더이상 LG의 기세를 허용해서는 안되는 상황. 홀드를 추가할 수 있는 요건까지 갖춰지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 카드를 꺼내들었다.
어깨를 풀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안지만은 첫 상대인 정성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의윤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빠져나왔다.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경철을 헛스윙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으로 돌려세운 안지만은 9회초에는 마운드를 마무리 임창용에게 넘겨줬다. 안지만은 “갑자기 나가면서 평소보다 조금 준비가 늦었지만 그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무조건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이날로 개인통산 145홀드를 기록하며 통산 홀드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2011년부터 삼성의 필승조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최근 3년 동안은 매년 20홀드 이상을 올린 기록의 사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지만은 단 한 번도 홀드왕 타이틀을 가져간 적이 없다. ‘기록 사냥꾼’ 안지만의 다음 도전은 홀드왕이다. 안지만은 “최소경기 10홀드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시즌 초반부터 기회가 많이 왔다”고 소감을 밝힌 뒤 “지금까지 홀드왕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해 애절한 마음이고 정말로 욕심이 난다”며 홀드 타이틀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안지만은 “만루변태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위기에서도 잘 막으니까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아 기분 나쁠 것은 없다. 그렇지만 스스로 만루 위기를 만들 때면 짜증이 나면서 그런 별명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 만루상황을 또 한 번 막아낼 때마다 자신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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