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쿠팡 사진자료] 쿠팡, 3억달러 투자유치
쿠팡은 물류시스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쿠팡의 직매입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쿠팡맨’. 제공 | 쿠팡

[스포츠서울] 쿠팡, 티몬, 위메프 소셜커머스 3사가 14일 일제히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는 쿠팡이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하면서 3사의 실적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첫해다. 그간 소셜커머스 업계는 각사마다 1위라는 타이틀에 적지 않은 욕심을 드러냈다. 이 때문인지 3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된 이후에도 일부 업체의 경우 별도의 실적 관련 해명 자료를 내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사의 실적 발표 막전막후를 들여다봤다.

◇소셜커머스 적자 행진 지속

실적으로만 놓고 보자면 쿠팡, 티몬, 위메프 모두 지난해 모두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2013년 1149억원 매출에 7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티몬은 지난해 1575억원 매출, 246억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위메프 역시 2013년 786억원 매출에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역시 1843억원 매출,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비록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전년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올해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쿠팡의 경우가 다르다. 지난해 3485억원 매출에 1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16억원과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크게 늘어났다.

그간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던 광고선전비의 경우 위메프가 288억원을 사용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티몬은 187억원으로 전년 172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쿠팡은 광고선전비로 총 386억원을 사용했는데 전년 76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당당한 1위 쿠팡, “양호한 수준”

각사의 감사보고서가 이날 늦게 발표된 이후에도 쿠팡과 티몬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실적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지만 매출 1위에 오른 쿠팡는 당당했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물류투자 및 직접 배송 강화을 위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현재 경기, 인천, 대구 등 7개의 물류센터를 운용 중이며 지난해부터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 1000여명을 채용해 업계 최초로 최초로 직매입 제품에 한해 상품을 직접 배송하고 있다. 쿠팡은 ‘쿠팡맨’이 사용할 1000여대의 1톤 트럭을 구입하기도 했다.

쿠팡측은 “2014 쿠팡의 투자는 그 성격이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하여 지출된 비용에 해당해 기타 마케팅 등의 운영비용과는 상이하다”고 강조한 뒤 “2014년 투자를 통해 향후 좀 더 안정적인 사업의 확장과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매출액 대비 비중을 감안할 때 초기 e커머스 기업들의 일반적인 매출 대비 손실율 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억울한 티몬, ‘꼴찌 아닌데…’

티몬은 위메프를 의식해 자료를 낸 경우다. 티몬 인수전에 위메프가 참여하는 것을 두고 양사는 신경전을 한차례 펼친 바 있다. 전체 매출만 놓고 보면 티몬은 업계 3위다. 하지만 티몬의 주장은 다르다.

티몬에 따르면 프로모션시 실시하는 쿠폰 할인을 놓고 쿠팡과 티몬은 쿠폰 할인 금액을 제하고 매출을 계산한 반면 위메프는 쿠폰 할인 금액을 매출에서 제외하지 않는 대신 판매촉진비로 계산해 별도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매출도 크고 비용도 크게 발생한다는 것이 티몬의 설명이다. 나아가 티몬은 직매입을 제외한 수수료 매출을 비교할 경우 쿠팡이 1592억원, 티몬이 1298억원, 위메프 1066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꼴찌가 아니라는 의미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이 위메프보다 매출에 있어 분명히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감사보고서만 보면 우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어 자료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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