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옴니채널(Omni Channel)이 새로운 쇼핑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열기에 나섰다.
옴니채널이란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와 제품의 유통경로를 뜻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로 오프라인뿐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기업들이 보유한 모든 채널을 융합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3년부터 옴니채널이 상용화되고 있으며 아마존, 월마트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국내 역시 온라인 및 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옴니채널을 활용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경기침체로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패션·뷰티업계다. 주로 젊은층들이 이용하는 SPA브랜드의 경우 모바일 쿠폰발행, 특별한 픽업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본격적인 옴니채널 시장확대를 통한 매출증가를 노리고 있다. 2012년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출시하면서 복격적인 온라인몰을 운영한 제일모직도 옴니채널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있다. 패션잡화 브랜드 MCM은 최근 옴니채널 ‘M5 서비스’를 오픈, 매장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즉시 상품을 가져가거나 퀵 서비스로 받아볼 수도록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온라인 마켓의 의류·패션 규모는 2013년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온라인 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4%로 2008년 이후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상품군 중에서 여행 및 예약 서비스와 함께 Top2를 차지하는 규모로, 타 상품군 대비 지속적인 규모 성장과 함께 그 비중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의 의류·패션 매출을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올해 1월 30.2%였던 모바일 쇼핑 비중이 9월에는 40.9%까지 증가해 의류·패션에서도 모바일 쇼핑의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옴니채널 강화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명품브랜드 버버리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클릭 한 번으로 버버리 매장과 통화가 가능하며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매장에서 교환·반품하는 것도 가능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
방문판매에 의존하던 뷰티브랜드도 옴니채널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있다. 사임당화장품은 최근 창립20주년을 맞아 지사와 뷰티매니저, 온라인, 모바일을 통합한 옴니채널 형태의 뷰티나비몰(www.saimdang.co.kr/beautynabi)을 오픈했다. 회사측은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유통환경과 소비자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0년 간 지켜온 방문판매 지사의 고유 상권을 보호한다는 기본 원칙을 이번 뷰티나비몰에도 훼손 없이 반영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아예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옴니채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유통 부문 투자에 3조4000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으로 우선 백화점 마트 닷컴 등 19개사는 공동으로 매장 픽업서비스, 위치기반 마케팅, 온라인 배송센터 구축 등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롯데는 온·오프라인 통합 회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별도 법인인 롯데멤버스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내년에는 옴니채널 연구센터인 ‘롯데 이노베이션 랩’도 출범할 예정이다.
|
육아용품업계에서도 옴니채널은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 고객층인 엄마들의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이용이 증가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게 된 것. 유아용품업체 쁘레베베는 매장에서 제품을 접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옴니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베이비페어에 참가하면서 같은 기간 동안 자체 쇼핑몰인 쁘레베베샵(www.prebebeshop.co.kr)에서 온라인 베이비페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스마트폰의 개인화 환경이 조성되면서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소비 형태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모바일 카드, 전자지갑,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기술 및 시장도 촉망 받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새로운 유통 채널로써 모바일 쇼핑몰을 주목하고 있으며, 실제 큰 효과를 거뒀다”고 입을 모았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