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의 질주가 거침없다. 대표팀까지 쉬지 않고 달릴 기세다.
인천의 미드필더 이석현(23)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새롭게 구성될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형엔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석현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포항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몰아쳤다. 인천의 4-2-3-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맡은 그는 0-1로 뒤진 전반 27분 동점골과 후반 13분 역전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첫 멀티골 활약으로 3년 묵은 인천의 포항전 8연속 무승(4무4패) 악연을 끊어버렸다. 국가대표팀의 새내기로 주목받은 이명주(포항)와 중원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석현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지난 성남전 1도움에 이어 이날도 멀티골로 맹활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40인의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달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홍명보호’에 승선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졌다. 아직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포함해 태극마크와 인연이 깊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2010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포함돼 말레이시아와 원정 평가전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하프타임에 교체돼 후반 45분을 소화했다.
이날 포항전에서 이석현은 다양한 장점을 보여줬다. 기동력을 앞세운 인천의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오가며 전방의 디오고를 돕고 후방의 김남일을 도왔다. 좌우측면의 빈공간으로 향하는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만들기도 했다. 달려드는 수비를 피하며 공을 다루는 순간 동작에서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웃될 것 같던 공을 끝까지 따라가 기어이 골로 만들어내는 집중력도 보여줬고, 골망이 찢어질듯 강력한 중거리슛도 자랑했다. 이천수가 부상으로, 김창훈이 컨디션 난조로 빠진 이날 경기에서 인천의 유일한 키커로 나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기도 했다. 평소 훈련 후 이천수 등 선참들에 킥을 배우고, 뒤이어 한교원 구본상 등 비슷한 또래의 동료들과 따로 모여 프리킥 나머지 공부를 할 만큼 열정을 쏟은 결과였다. 대표팀의 중원을 맡아줄 지치지 않는 엔진이자 오른발 전담키커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전천후 카드로 활용될 수 있어 발탁여부에 기대를 갖게 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지금도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 더 큰 장점”이라며 “본인도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수비의 압박속도가 빠른 것을 염두에 둔 빠른 볼처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현은 “대표팀이 욕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팀에서 한 경기 한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