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LG 전훈 임지섭, 새 시즌의 기대주!
[스포츠서울] LG 임지섭(앞줄 가운데)이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진행중인 스프링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LG 마운드의 또다른 유망주 최동환(앞줄 오른쪽)도 여유있는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꿈에 그리던 ‘좌-우 원투펀치’가 탄생할까.

LG 마운드에 차세대 좌-우 원투펀치로 성장할 ‘될성부른 떡잎’이 등장했다. 올 시즌 초반 선발 경쟁에 가세할 좌완 임지섭과 최동환이다. 좌완 임지섭은 제주고를 졸업한 뒤 지난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기대주다. 개막 두 번째 경기에 깜짝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후 세 경기에서 난타를 당한 뒤 줄곧 2군에 머물렀다. 최동환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9년 중간계투로 1승1패 1세이브 3홀드 방어율 7.0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0년 우규민이 경찰청에 입대한 뒤에 우규민의 배번 1번을 물려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단 한 경기 출장하는데 그쳤고 시즌을 마친 뒤에는 그 역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2013년 팀에 복귀해 지난 해 한 경기에 출장한 것이 경력의 전부다. 둘 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지만 제구력이 다듬어지지 않은 ‘와일드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가 사실상의 데뷔 시즌이나 마찬가지인 풋내기들이지만 양상문 감독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그만큼 큰 가능성을 봤고 기대치도 높다는 얘기다. LG는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피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류제국이 무릎 수술을 받아 5월께 팀에 합류하게 됐다. 같은 시기에 엉덩이 수술을 받은 우규민은 개막에 즈음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외에는 확실한 선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메울 후보들을 물색하는 것이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의 최대 과제다. 그런데 양 감독은 “선발진을 메울 퍼즐 맞추기는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제 불펜 피칭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젊은 투수들 가운데는 임지섭과 최동환에게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심있게 봐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양 감독은 “임지섭은 지난 해부터 류택현 코치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물가에 내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계획했던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그는 최동환에 대해서도 “(최)동환은 예전부터 볼은 빨랐다. 그런데 지금보니 제구가 아주 좋아져서 기대가 된다”고 칭찬을 했다. 그는 “제구력은 한 번에 잡히는 것이 아니다. 워낙 서서히 바뀌기 때문에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전에 내가 알던 최동환이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부터 류 코치로부터 집중적인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임지섭은 전지훈련 출발 전부터 선발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동환까지 성장세를 과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한 모양세다. 원석을 다듬기 위해 양 감독은 물론 차명석 수석코치와 강상수 투수코치, 류택현 2군 투수코치 등이 심혈을 기울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좌-우 원투펀치의 탄생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는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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