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와 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강정호와 리그에 안착한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간) 오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마련된 넥센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5.01.17. 서프라이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투자하는 총액은 2450만 달러(약 264억원·포스팅액수 포함)에 달한다. 우선 4년간 보장금액이 1100만 달러다. 그리고 4년 후인 2019시즌은 1년 옵션에 550만달러다. 구단 입장에서 강정호의 가치가 빅리그에서 향후 입증된다면 2019 시즌에 550만 달러를 더 쓸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강정호는 2019시즌에 앞서 FA시장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민훈기 해설위원은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가 인센티브를 확인했다. 민 위원은 “강정호는 4년간 총 3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출전 타석에 따른 인센티브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조건”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다는 가정하게 계산해 보면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잡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5년간 총액 1950만 달러다. 여기에 넥센에 지불하는 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까지 더하면 2450만 달러(약 264억원)에 달한다. 사실 이 금액은 더 올라갈 수 있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측에 4+1년이 아닌 6년 계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가능한 빨리 FA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6년의 장기계약을 거부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잡기 위해 2450만 달러(약 264억원)이라는 거금을 베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전 내야수가 포진되어 있는 피츠버그의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투자다. 검증된 선수가 아닌 한국프로야구를 통해 진출하는 첫 번째 야수에게 쏟아부은 금액으로는 상상 이상이다.

잘 알려진대로 피츠버그는 지난해 선수단 총 연봉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 28위(약 7800만 달러)인 스몰마켓이다. 그런 구단이 선수단 총연봉의 1/3에 해당하는 2450만 달러를 투자하고 6년 계약을 제시한 의미는 명약관화하다.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그에게 가진 우리의 믿음을 유격수로서 기대하고 있다. 공수에 걸쳐 다양한 역할로 팀 전력을 채워줄 것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히며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의향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거금을 투자한 만큼 주전급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남은 건 강정호가 주전 내야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그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미국과 메이저리그에 적응해야 잠재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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