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리틀야구, 필리핀 10-0 완파

결승전서 ‘숙적’ 대만과 격돌

美 월드시리즈 티켓 걸린 ‘한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어게인 2014’를 향한 대한민국 야구 꿈나무들의 도전이 마지막 관문을 남겨뒀다. 이제 단 1승이다.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리틀야구 강호 대만과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대한민국 리틀야구 메이저(U-12) 대표팀이 오는 8월 미국 월드시리즈를 향한 여정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일 경기도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2026 세계리틀리그 아시아·태평양&중동지역 토너먼트 메이저(U-12)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투타 모두 완벽했다. 한국은 1회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선두타자 홍지환이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김지완의 희생번트와 김주원의 내야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주루와 집중력을 앞세운 한국은 필리핀 선발투수를 1회도 채 끝내기 전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승부는 중반 완전히 기울었다. 5회 김지완의 볼넷과 맹재현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도윤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선은 경기 내내 빈틈없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결국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선발 투수 홍지환이 경기 도중 팔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급히 마운드에 오른 맹재현이 1.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흐름을 지켰다. 이어 등판한 김지완도 3.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홍지환의 상태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승전 마운드 운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계획적인 투수 운영으로 핵심 자원들의 체력을 아낀 점도 결승전을 앞둔 대표팀에는 큰 수확이다.

이제 남은 상대는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만이다.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 대만은 뉴질랜드를 1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과 대만은 3일 오후 1시 화성드림파크 메인구장에서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미국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우승팀은 오는 8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출전한다. 이번 결승전은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2014년 세계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리틀야구 역사를 새로 썼던 태극전사들. 12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도전하기 위한 마지막 문턱 앞에 섰다. 지금 한국 야구 꿈나무들에게 필요한 것은 ‘숙적’ 대만과의 결전, 그리고 전국 야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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