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가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과문 내용과 당시 경기 영상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온라인에서는 ‘꼬리 자르기’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배재고는 29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교는 “해당 학생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며 해당 학생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공동체 의식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개된 경기 영상을 본 야구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영상에는 특정 학생 한 명이 아니라 더그아웃에 있던 여러 선수가 함께 “스타벅스 가야지”를 반복하며 같은 율동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광주제일고 코치진이 강하게 항의하고 심판이 상황을 중재한 뒤에야 응원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일부 학생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 “책임을 특정 학생에게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사과문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이미지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워터마크가 확인되면서 “공식 사과문까지 AI에 의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댓글 창에는 선수들과 함께 지도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크다.

야구팬들은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이 함께 구호를 외치는데 왜 일부 학생이라고 하나”, “상대 코치가 항의할 때까지 감독과 코치진은 무엇을 했느냐”, “감독이 몰랐다는 것이 더 이해되지 않는다”, “프로 선수가 되기 전에 역사 교육과 인성 교육부터 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배재고 권오영 감독은 당시 3루 베이스 코치로 그라운드에 나가 있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을 향한 우려도 이어진다.

일부 팬들은 “배재고 야구부는 당분간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을 것 같다”, “프로 구단들도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품성을 함께 본다”, “스카우트들이 이번 일을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학생 선수들의 역사 인식과 인성 교육은 물론, 경기 중 선수단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지도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배재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비슷한 응원 문화가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교육청은 국민신문고 민원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측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확인 중이다.

학생 선수들의 부적절한 응원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지역 비하를 넘어 학교의 사후 대응, 지도자의 관리 책임, 학생 선수 인성 교육 문제까지 번지며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