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이 짙어지는 6월의 주말이 오면 문득 일상의 소음을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가슴을 뛰게 하는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곡 ‘In Bloom(인 블룸)’의 가사 “결말은 변함없대도 난 달려갈게 / 내 가장 눈부신 지금 너에게 줄게”처럼, 가장 빛나는 지금 이 순간의 자연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만 같은 차가 있다. 바로 강인한 정통 SUV의 뼈대에 친환경의 가치를 찬란하게 피워낸 KG 모빌리티(KGM)의 순수 전기 SUV, 토레스 EVX다. 유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제로베이스원의 청량한 에너지를 닮은 이 차를 타고 집을 나서, 양평 서종면 일대의 푸른 녹음 속으로 호쾌한 질주를 시작했다.

처음 마주한 토레스 EVX의 첫인상은 단단한 장갑차를 연상시키면서도 대단히 미래지향적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전면부 디자인을 보면 일자형으로 길게 뻗은 점선 형태의 키네틱 라이팅 블록 주간주행등(DRL)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 차가 전기차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음을 당당히 선언하는 듯하다. 친환경을 상징하는 파란색 번호판과 오묘하고 세련된 라떼 그레이지 외장 컬러의 조합은 주차장 배경의 푸른 소나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근육질의 볼륨감을 자랑하는 측면 각도로 넘어가면 SUV 본연의 거칠고 당당한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각진 휠 아치와 볼륨감 넘치는 전·후면 범퍼의 입체감은 도심뿐만 아니라 어떤 험로라도 거침없이 주파할 것 같은 단단한 신뢰감을 심어준다. 우측면 프로필과 좌측면 프로필을 번갈아 살펴보면 시원시원하게 뻗은 직선의 미학이 돋보인다. 정통 오프로더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투박한 C필러 가니쉬 디자인과 앞 휀더 쪽에 깔끔하게 숨겨진 전기 충전구 도어의 배치는 과거와 미래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세련된 레트로-퓨처리즘을 완성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의 강인함과 대조되는 번잡함을 모두 덜어낸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운전자를 차분하게 맞이한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주는 전방 시야는 대단히 광활하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매끄럽게 연결된 커브드 화면은 시각적인 쾌감을 주며, 계기판에 선명하게 찍힌 주행 가능 거리 ‘319km’라는 숫자는 배터리 압박 없는 여유로운 여정을 직관적으로 약속한다.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던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통합해 주행 중 시선 분산 없이 깔끔한 조작이 가능하다.

이 차의 진정한 감성 하이라이트는 뒷좌석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찾아온다. 2열 뷰처럼 시원하게 열린 와이드 선루프 사이로 6월의 티 없이 맑은 파란 하늘과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긴다. “비록 바스라질지라도 난 달려갈게”라는 제로베이스원의 노랫말처럼, 바쁘게 달려온 일상 속에서 지치고 바스라졌던 마음도 차 안 가득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을 맞이하고 있으면 깨끗하게 치유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기분이 든다. 엔진 소음이 원천 차단된 전기차 특유의 극단적인 정숙성은 이 아름다운 풍경을 나만의 완벽한 휴식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토레스 EVX가 가진 가장 강력 무기는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광활한 적재 공간에 있다. 2열 시트를 접지 않은 상태에서도 무려 839L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은 그 자체로 움직이는 작은 방이다. 풀 플랫에 가깝게 딱 떨어지는 평평한 바닥면과 넉넉한 전고 덕분에, 주말 차박이나 캠핑을 떠나 자연 속의 시간을 선물하고픈 아빠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여기에 차량의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쓰는 V2L 기능을 활용하면, 숲속 한가운데서 온갖 전자제품을 켜고 나만의 무선 산속 카페나 미니 영화관을 연출할 수도 있다.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는 강인한 레트로 SUV의 심장에 가장 스마트한 전기차의 영혼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 특유의 울컥임 없이 부드럽고 묵직하게 나아가고, 거친 노면에서는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충격을 깔끔하게 걸러낸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달리는 여정. 주말의 짜릿한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토레스 EVX는 제로베이스원의 경쾌한 비트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들을 선사할 가장 든든하고 청량한 인생의 동반자가 돼 줄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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