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키움, 798일 만에 한화전 스윕
안방마님 김건희, 2026 AG 대표팀 승선
“마음 편해져…좋은 일 연달아 찾아와”
여전한 팀 퍼스트 “버티는 힘 강해졌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직 설레발을 칠 위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꿈이 현실이 됐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에 이어 팀도 798일 만에 한화전 스윕을 달성했다. 키움 김건희(22)는 “마음이 편해졌다”며 “팀도 버티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연달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키움에 겹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련의 악재로 팀 분위기가 흔들릴 법도 했지만, 오히려 위기 속에서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키움은 14일 한화를 3-2로 꺾고 올시즌 세 번째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무려 789일 만이다. 여기에 김건희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단연 포수다.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능력이 중요한 가운데, 포수는 와일드카드 없이 김건희와 SSG 조형우가 나란히 발탁됐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건희는 올시즌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한화와 3연전에서도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태극마크는 선수라면 누구나 갈망하는 자리다. 지난달 키움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당시 김건희도 대표팀 승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대도 하고 욕심도 있다”면서도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지금은 팀이 이겨야 한다. 그래도 행동이나 플레이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많이 느껴지고, 겸손하게 임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 관계인 포수들을 향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김건희는 “같은 포수인 만큼 경쟁을 해야 하는 위치는 맞지만 서로 잘하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나가든 그 사람을 인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허인서를 두고는 “야구를 워낙 잘하는 형”이라며 “타석에서 마주하면 무섭다. 수비 안정감도 인상 깊어서 많이 배운다”고 귀띔했다.

승선 이후에도 ‘팀 퍼스트’ 기조는 여전했다. 14일 현재 키움은 26승1무40패로 9위다. 탈꼴찌 성공이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5승5패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패를 기록했지만, 올시즌 리그 최다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김건희는 “발탁 이후 마음이 편해지긴 했다”면서도 “팀도 버티는 힘이 강해진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부분에 집착하면 안 아픈 데도 아플 것 같다”며 “최대한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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